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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구조조정]두번째 자구안, 첫번째와 뭐가 달라졌나④2017년엔 '긴축경영', 이번엔 '인력감축'…노조 반발에도 강행 의지

고설봉 기자공개 2019-01-23 16:52:0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금호타이어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2017년에이어 지난해에도 자구안을 마련해 스스로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에 나섰다. 그러나 2017년과 지난해 자구안에서 드러난 금호타이어의 상황 인식과 해결책 마련에 차이가 감지된다.

이번 자구안은 2017년 자구안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17년 자구안에서 금호타이어는 '긴축경영'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초점을 맞췄다. 인력 구조조정 등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노조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반면 이번 자구안은 '인력감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이번에 내놓은 '2019년 한국공장 운영계획과 경영정상화 극복방안'이란 제목의 자구안의 핵심은 인력 구조조정이다. 금호타이어는 국내외 각 공장별 생상 현황 및 생산성 등 구체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집중 조명했다. 개선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인력 감축이다.

국내공장과 해외공장 간 미묘한 차이가 있다. 금호타이어는 한국공장에 대한 생산 및 인력 구조조정은 인건비 감축에 초점을 맞췄다. 상여반납, 무급 휴무 적용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토대로 노조와의 교섭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인력 감축에 대한 계획은 있다. 금호타이어는 국내공장 노동자 333명에 대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노조의 반발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해외공장에 대한 구조조정의 핵심은 인력 감축이다. 중국 난징공장과 텐진공장의 타이어 생산량을 줄이고,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올해 난징공장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관련 인원을 포함해 총 280명 감축할 계획이다. 텐진공장도 규모를 줄인다. 일일 생산량을 2만9000본에서 2만2600본으로 약 80% 수준까지 낮춰 430명을 해고한다.

금호타이어 공장 구조조정 계획

2017년 금호타이어가 내놓은 자구안은 체질 개선을 위한 각종 비용 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2017년 자구안에서 금호타이어는 경영정상화 필요 금액을 2922억원으로 설정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여러 방안에 피력했다.

당시 금호타이어는 2017년 추정 매출을 2조2081억원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타이어업계 평균 영업이익률 12%를 적용해 영업이익을 2650억원으로 산정했다. 여기에 2017년 영업손실 추정액 272억원을 대입했다. 이에 따라 손실을 메우는 비용까지 합산한 필요 금액을 2922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는 현실을 반영해 목표금액을 필요 자금의 절반 아래 수준인 1483억원으로 낮췄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호타이어가 자구안에 명시한 방법은 '긴축경영'이다. 금호타이어는 영업부문에서 판매량 증대와 단가 개선을 통해 총 186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특수관계자 거래 개선과 상표권 문제 해소를 통해 총 125억원을 마련하는 방안도 세웠다. 또 조직 축소 및 경영진 임금 반납 등으로 총 213억 원의 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나머지 958억원 마련에 대한 대책은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주로 노사간 합의가 필요한 인건비 지출 등을 줄여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 임금 총액 기준 30%를 줄여 부족분을 메우겠다고 계획했다. 임금삭감과 복지축소, 경영상 정리해고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인다는 계산했다.

금호타이어 2017 자구안

당시 금호타이어는 극심한 노사 대립을 겪고 있었다.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법정관리의 일종인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불필요하게 노조를 자극해 협상이 깨질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었다.

반면 현재는 대주주가 더블스타로 바뀌었다. 노조도 기존처럼 회사의 경영상 판단에 대해 무조건반대를 외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더불어 이미 법정관리, P플랜 등에 대한 위협도 사라진 상태다. 이에 따라 노사간 협의가 장기화하거나, 깨져도 금호타이어가 경영상 큰 위협에 빠질 일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국내 인력 감축은 임의로 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자구안에는 필요한 부분을 수치상으로 표시해 놓은 것"이라며 "노조의 동의를 얻어 최대한 협의를 이끌어 내고, 희망퇴직이나 자연 퇴직자 등을 통해 인원 조정이 충분히 되면 인위적인 인력 조정은 안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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