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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명예회장' 언급…부자 관계 호전? 사장단 회의서 공식 발언…형제간 다툼 이후 관계 소원

정미형 기자공개 2019-01-24 11:02:4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롯데 사장단 회의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에 대한 언급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명예회장 사이가 다시 호전된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23일 롯데그룹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옛 사장단 회의인 ‘LOTTE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열고 경영 현황을 점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석방된 이후 여는 첫 번째 VCM으로, 신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 BU 및 지주 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신 회장은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를 강조하며 신격호 명예회장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최근 그룹에서 투자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며 "명예회장님은 매출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실제로 롯데지주가 제공한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의 사장단 회의 자료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회장을 언급한 건 단 1건에 불과했다. 신 회장은 2017년 상반기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롯데가 지향하는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자"며 "신격호 명예회장의 창업 철학과 기업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자"고 언급한 바 있다.

모든 시작은 신동빈-신동주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됐다. 본격적인 롯데 형제간의 다툼은 2015년 7월부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 2015년 1월 한일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전격 해임되면서 같은 해인 7월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을 앞세워 신 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 뒤 2015년 8월과 2016년 3월·6월, 2017년 6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을 통해 복귀하려 했으나 모두 신 회장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2017년 9월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3%만 남기고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의 지분을 모두 정리하며 경영권 다툼에서 한발 물러났다. 여기에 지난해 5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상 롯데그룹의 동일인(총수)을 신격호 명예회장에서 신 회장으로 변경하면서 롯데가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신 회장과 신격호 명예회장은 사이가 요원해졌다. 경영권 분쟁이 극으로 치닫던 2015년에는 신격호 명예회장이 영상을 통해 "차남 신동빈 회장에게 어떤 권한도 준 적이 없다"며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 이후 부자 관계는 더욱 멀어졌다. 다만 당시 신 회장은 언론을 통해 "아버지를 존경한다",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으킨 기업"이라 언급하며 불화설을 일축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이후 경영권 다툼이 일단락되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로 거취를 옮긴 후로는 후견인 측과 상의해 직접 일정을 잡으면서 부자간 교류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경영권 다툼 전후로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 회장 사이가 나쁜 것처럼 비췄졌지만 현재는 수시로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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