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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사전회생계획안 준비…투자자 물색중 회계법인 다수, 매각 작업 경쟁

최익환 기자공개 2019-01-25 08:13:0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4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일병원(제일의료재단)이 사전회생계획안(P-플랜) 카드를 꺼내들었다. P-플랜을 통해 유리한 조건과 회생절차 조기종결을 동시에 이루려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투자자 확보에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별도의 주관사 지위를 부여받지 않은 회계법인 수 곳이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24일 의료계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의료재단이 사전회생계획안의 제출을 전제로 인가전 M&A를 준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투자자 영입에 성공하는 즉시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한 뒤, △예비입찰 △본입찰 △관계인집회 등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사전회생계획안 제도는 채무자회생법 제223조에 따라 과반 이상 채권자 혹은 채권자의 동의를 얻은 채무자가 회생절차개시 전까지 사전계획안을 제출해, 이를 인가받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회생절차를 의미한다. 사전회생계획안을 작성해 제출하기 때문에 빠른 회생절차 종결이 가능하고, 기존 회생절차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제일의료재단은 1000억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어 새 투자자로부터의 자금유입이 없으면 자체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최근 노동조합 대표자가 영입해온 곳과의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제일의료재단은 투자자 신규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제일의료재단 관계자들이 국내 회계법인 수 곳과 미팅을 진행하는 등 제반 움직임이 감지됐다.

재단 측과 접촉해온 회계법인은 현재 확인된 곳만 세 곳으로, 현재 이들은 동시에 투자자를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별도의 주관사 지위를 부여받지 않은 채로 국내 대기업과 대형 의료법인 위주의 투자자를 찾고 있다. 유력한 투자자를 영입해오는 회계법인이 회생절차와 매각작업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제일의료재단 내부 관계자는 "이사회와 행정부서를 중심으로 P-플랜으로 불리는 사전회생계획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회계법인은 물론 법무법인도 여러 곳도 접촉해 준비가 거의 끝났지만 투자자 영입이 미리 되어야 수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일의료재단 측은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초까지 투자자를 영입해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시장에선 유력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IB업계에선 의료진 이탈이 심화되며 제일병원의 가치가 더 낮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의료법인의 경우 부동산을 제외하면 인적자원과 브랜드가치·인식 등이 대부분의 자산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요 의료진이 인근 병원으로 모두 이적한 상황에서 회생 이후 제일병원이 과거의 명성을 찾기 힘들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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