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7(금)

전체기사

넘치는 회사채 수요, 보이는대로 쓸어담는다 [Market Watch]롯데쇼핑, '부정적' 아웃룩에도 청약 1.5조 확보…길 잃은 뭉칫돈 유입

심아란 기자공개 2019-01-28 09:42:5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5일 17: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월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잇달아 오버부킹을 기록하고 있다. KT를 시작으로 CJ제일제당, 현대제철, LG유플러스, 롯데쇼핑 등이 줄줄이 청약 1조원을 돌파했다.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이 달린 대기업마저 풍부한 시장 유동성의 수혜를 입었다. 롯데쇼핑은 AA+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2017년 9월부터 '부정적' 등급전망(아웃룩)을 달아 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었다.

그럼에도 롯데쇼핑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5조원의 기관 자금을 확보했다. 크레딧 스프레드가 반영돼 있는 데다가 연초 풍부한 기관 수요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쇼핑, '부정적' 극복하고 1.5조원 청약

롯데쇼핑(AA+, 부정적)이 23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폭발적인 기관 수요를 확인했다. 2500억원 모집에 총 1조5000억원어치 청약 자금이 유입됐다. 3년물(모집액 1000억원)에선 8200억원, 5년물(1000억원)은 4600억원에 달하는 유효수요가 확보됐다. 10년물(500억원)에도 2200억원의 자금이 쏠렸다.

롯데쇼핑은 모든 트랜치에서 초과 주문이 들어오자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3년물은 1100억원, 5년물 1500억원, 10년물 1400억원이다. 증액 물량을 고려해도 조달금리는 개별 민평 금리 대비 각각 15bp, 7bp, 10bp씩 낮게 형성됐다.

기관투자자는 "롯데쇼핑이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어 금리에 이미 신용 위험에 대한 스프레드가 반영돼 있다"면서 "장기물의 경우 금리를 예단하기가 어려워서 국고채보단 신용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쇼핑이 1년 넘게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고 올해 성과가 수치로 나타날 것"이라며 "신용 위험이 안정화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3일 기준 롯데쇼핑 3년물 금리는 2.232%, 5년물 2.328%, 10년물 2.788%였다. 같은 날 AA+ 공모채와 비교하면 3년물과 5년물은 9bp, 10년물은 20bp 높은 수준이다. 이는 AA0 등급 회사채 금리와 비슷하다.

◇'꿩 대신 닭' 투자…수요는 넘치고 공급은 적고

롯데쇼핑의 고금리 매력이 부각됐지만 크레딧 측면에서 보면 투자 위험이 적다고 보기 어렵다. '부정적' 아웃룩이 붙은 경우, 신용등급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투자매력이 크게 떨어진다. 등급 변동성만큼 큰 리스크는 없다고 인식되기 때문.

하지만 기관들이 연초 자금을 집행해야 하는데 공급은 한정적이고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다.특히 현재 시장금리는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데다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크지 않다. 금리가 현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자 캐리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몰렸을 수도 있단 평가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AA급 회사채 대안이 있었다면 부정적 아웃룩이 달려 있는 회사채를 사진 않았을 것"이라며 "롯데쇼핑의 수요예측 흥행은 금리 매력과 수급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쇼핑 등급이 한 노치 이상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이미 한 등급 낮은 금리가 반영돼 있고 지표 금리는 안정적이므로 캐리 장이 열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