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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실적' 호텔신라, 동화면세점發 '찬물' 충당금 500억 설정에 작년 4분기 250억 순손실…3년만에 분기 적자

이충희 기자공개 2019-01-28 10:53:0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07: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지난해 면세점 사업 호황으로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썼다. 그러나 4분기 당기순손실 25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2016년 불거진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과의 동화면세점 지분 갈등에 따라 총 500억원을 손실 처리한 게 적자 배경이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2018년 연간 매출액 4조7140억원, 영업이익 2140억원, 순이익 11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보따리상(따이공)들의 국내 면세점 쇼핑 확대에 힘입었다. 특히 시내면세점에서 지난해 매출액 2조4410억원을 기록, 전년 1조8599억원 대비 31% 이상 성장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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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십억원.

연간 기준 역대 최고 성과를 냈지만 회사는 축포를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저조했기 때문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1928억원, 275억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당기순손실이 250억원으로 기록됐다. 2015년 4분기(-24억원) 이후 3년 만에 분기 기준 적자 전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초 호텔신라의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을 450억원 안팎, 순이익을 3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해왔다. 그러나 막상 받아든 성적표에는 영업이익이 대폭 줄고 당기순손실까지 기록되자 시장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 관계자는 "2017년부터 이어져온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과의 동화면세점 지분 관련 소송에 따라 500억원을 충당금으로 설정했다"면서 "단기간 내 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회계 상 손실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3년 김 회장으로부터 동화면세점 지분 19.9%를 60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지분을 매입하면서 3년 뒤 행사 가능한 풋옵션을 달았다. 조건에 따라 호텔신라는 2016년 김 회장에 지분을 되사갈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호텔신라가 김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아직 진행중이지만 먼저 손실로 반영했다.

4분기 들어 면세점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도 발목을 잡았다. 작년 하반기 서울 시내 대형 면세점이 잇따라 신규 개장한 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7월과 11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면세점이 각각 문을 열면서 업계 경쟁이 심화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재작년 서울시내 면세점은 6곳이었지만 작년 13곳으로 늘어 시장이 과도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하반기 업계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호텔신라를 비롯한 면세점 사업자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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