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업계의 전성기가 계속되고 있다. 창업열풍, 벤처투자 확대 기조와 맞물려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됐다. 지난해 4조7000억원에 달하는 벤처펀드가 신규 조성된데다 연간 투자금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모태펀드는 이같은 제2 벤처붐을 견인해온 주역이다. 2005년에 처음으로 조성된 이래 14년간 벤처캐피탈업계에 자금을 공급해왔다. 벤처붐이 크지 않던 시절 모태펀드가 주도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운용사들의 숨통이 트이고 하위펀드들이 조성됐다.
자금이 필요하지만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아 외면받던 곳들에도 손을 뻗어 투자영역을 넓혔다. 약정총액의 70% 이상을 지원하면서 펀드 조성을 독려했다. 대표적인 하이리스크로 꼽히던 창업초기(스타트업) 기업 투자에는 기준수익률을 '0%'로 설정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올해 모태펀드는 새로운 카드를 던졌다. 기존 펀드 출자자의 지분을 인수하는 LP지분유동화 펀드, 인수합병(M&A) 전용펀드를 신설한다. 엔젤투자자가 투자한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엔젤세컨더리 펀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가로 조성한다. 사실상 벤처캐피탈의 3요소로 꼽히는 '펀드레이징→투자→회수' 중에서 회수단계에 초점을 맞췄다.
벤처캐피탈의 회수 여건은 매년 사상최대 타이틀을 써내려가는 펀드레이징, 투자와 사정이 다르다. 글로벌 M&A, 지분 매각 등 걸출한 사례 등이 나오곤 있지만 아직 국내 벤처캐피탈의 회수는 기업공개(IPO)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이 번지면서 IPO를 통한 회수도 흔들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 벤처펀드를 청산해야 했지만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기대수익률을 밑돌면서 펀드 청산을 미룬 곳들도 많다.
모태펀드는 다시 한번 마중물 역할에 나섰다. 벤처캐피탈 자금모집과 자금집행에서 걸출한 성과를 냈던 만큼 이제는 자금회수에 힘을 싣는다. 제2벤처붐을 견인해온 모태펀드가 시도하는 벤처캐피탈 회수 강화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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