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기반기술 변화에 기회 있다…기업 밸류업 지원" [대형벤처펀드 주무르는 빅맨]②김창규 KTB네트워크 부사장 "KTBN 16호 기준수익률 초과 목표"

이윤재 기자공개 2019-01-31 08:00:09

[편집자주]

벤처펀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정책자금과 민간LP 확대가 맞물리면서 벤처펀드 대형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만 1000억원대 매머드급 벤처펀드가 12개나 쏟아졌다. 대형화 펀드 홍수 속에 각 운용사별도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더벨은 대형화 벤처펀드 성공 열쇠를 쥐고 있는 대표펀드매니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가 재건에 한창인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설립 이래 사상 최대규모 펀드를 만들며 풍성한 한 해를 보냈다. 회사 차원에서의 전략적 접근은 물론 김창규 부사장의 트랙레코드와 운용철학, 투자 노하우 등이 유한책임출자자(LP)를 사로잡는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김창규 부사장(사진)은 벤처캐피탈업계 경력이 24년에 달하는 베테랑 투자 심사역이다. 그간 수많은 피투자기업을 발굴하고 회수까지 마친 경험을 바탕으로 확고한 운용철학을 갖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대형펀드가 늘면서 투자 경쟁이 한층 격화됐지만 한 발 앞서 기반기술변화를 예측해낸다면 우수한 투자처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 '누적투자금 1799억원' 25년차 베테랑…기반기술 변화 파급효과 주목

김창규 부사장
김 부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동남리스에서 금융업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94년 KTB네트워크의 전신인 한국종합기술금융으로 자리를 옮기며 벤처캐피탈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한국종합기술금융이 민영화를 거쳐 KTB네트워크로 바뀐 뒤에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벤처투자에 매진했다.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김 부사장의 누적 투자금액은 1799억원에 달한다. 수많은 기업들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25년간 IT벤처붐부터 버블이 꺼진 최악의 상황까지도 현장에서 직접 겪었다. 촘촘히 쌓인 경험들은 자신만의 투자 노하우를 구축하는 기반이 됐다.

그는 산업군별로 나타날 패러다임 변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기반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파급효과가 나오고 이때 기존에 각광받지 못했던 기업이나 서비스들이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예컨대 최근에 주목하는 게 바로 '5G'다. 속도가 빨라지는 게 보편화되면서 자동차 관련이나 보안 등 유관기업들이 새로운 성장기회를 가질 거라 보고 발빠르게 투자처 발굴에 나선 상태다.

동시에 중점적으로 들여다 보는 게 바로 창업가다. 김 부사장은 "수많은 투자를 통해 기업가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게 됐다"며 "기업가의 학력, 경력 같은 정량적인 평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떠한 경험들을 쌓아왔고 자신의 사업에 대해 어떠한 비전을 갖고 있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와 동반자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냉철하게 사업을 평가할 수 있는 검사관이 되기도 하는 게 투자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투자 노하우가 잘 녹아있는 펀드가 바로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이다. 해당 펀드에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국내 유니콘 기업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로 담겨있다. 해외 유니콘으로 꼽히는 오리스(미국, 미세수술로봇)도 대표적인 투자처다. 모두 새로운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며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린 곳들이다.

◇ 성장기업 투자 집중, 팔로우온 염두…기준수익률 초과 목표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운용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약정총액 1950억원이다. KTB네트워크로서는 한중시너지펀드(1656억원)에 이은 두 번째 1000억원대 벤처펀드다. 지난해 쏟아진 12개 1000억원대 벤처펀드가 쏟아진 가운데 규모만으로 '한국투자 리업(Re-Up)펀드(2850억원)'에 이은 두 번째다.

펀드 운용은 대표펀드매니저인 김 부사장과 함께 박선배 상무, 신태광 상무가 핵심운용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김 부사장은 "펀드에 참여한 운용역이 모두 KTB네트워크에서 근무한 경력이 15년에 달한다"며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운용역간 시너지를 극대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펀드는 성장단계에 돌입한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마이너스이지만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투자를 단행한다. 올해 예상 투자 규모는 600억원~700억원 안팎이다. 일부 투자 재원은 남겨 펀드내에서 우수 투자처에 대한 후속투자(팔로우온)까지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성장단계 기업이 주 타깃인만큼 밸류업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KTB네트워크는 미국 팔로알토와 중국법인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를 최대한 활용해 투자기업의 밸류업에 적극 매진한다. 과거 국내 굴지 모바일게임 기업에 투자했을 때도 해외 투자자를 연결시켜 해외진출을 도왔던 경험이 바탕에 깔렸다.

김 부사장은 "회사 차원에서 이번 펀드는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이라는 명가를 재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펀드다"며 "많은 LP들이 자금을 믿고 맡겨준 만큼 기준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