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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섭 DHP 대표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 조성 절실" 정부·규제기관 등 이해관계 얽혀, 장기 계획 갖고 투자해야

김은 기자공개 2019-01-29 08:52:1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일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가 관련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4차 산업으로 분류되는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환자 안전을 위한 규제 및 서비스 이용자와 지불자가 달라 아이디어만 가지고 도전하기 결코 쉽지 않은 분야로 꼽힌다..
최윤섭 DHP 대표
28일 서울 역삼동에서 만난 최윤섭 DHP 대표(사진)는 "최근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한국 시장 규모는 2% 미만에 불과하다"며 "특히 일반 스타트업 생태계와 달리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환경의 경우 환자, 정부, 규제기관, 보험사, 시민단체 등 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있어 관련 기업이 사업을 육성해나가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헬스케어는 혁신 기술을 통해 환자들의 의료비용을 절감하고 의료인의 치료를 돕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나올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책임감에서 창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DHP는 2016년 6월 서울대병원 교수와 KT종합기술원 컨버전스 연구소 팀장 등을 거친 최윤섭 대표와 의사출신 미래학자이자 IT전문가인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수, 맥킨지 출신 컨설턴트이자 내과전문의인 김치원 서울 와이즈요양병원원장 등이 공동 설립했다.

현재 DHP는식약처 출신 인허가 전문가, 내분비내과, 신장내과, 소아과, 안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성형외과, 정신과, 회계사 등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 전문가를 20명가량 보유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사업 방향성은 물론 초기 투자, 첨단 의료기기 임상시험을 할 수 있는 병원소개, 규제이슈,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해외의 경우 헬스케어 산업 혁신을 위해 많은 규제를 풀어주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원격의료금지, 데이터 관련 규제, DTC유전자검사 항목 제한 등 글로벌 규제와는 상당히 다른 기조를 보이고 있어 관련 스타트업 역시 뒤쳐지고 있다고 최 대표는 지적했다.

실제 부정맥 환자에게 이식하는 삽입형 제세동기는 환자의 심장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해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을 인정받아 해외에서는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원격의료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모니터링 기능이 제한된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검사 항목의 경우 미국에서는 질병 위험도 예측검사나 열성유전질환 보인자 검사 등 다양항 항목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탈모, 체질량 지수 등 질병과 연관성이 낮은 12개의 검사항목과 관련된 46개의 유전자로 한정했다. 현재 12개 검사항목 외 다른 서비스는 불법이다.

최 대표는 "국내 DTC유전자 검사 벤처기업들은 당초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거나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사람의 목숨과 관련이 있는 만큼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규제에 대한 합리화, 명확화, 일반화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관련 스타트업들이 신기술을 개발해도 이후 심사에 500일가량 소요되는 등 상당한 시간이 지체되고 있어 사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식약처의 의료기기 인허가(80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신의료기술평가(25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험수가통제(150일) 등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의료 혁신과 기술 발전을 저해하지 않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며 헬스케어 분야에서만큼이라도 네거티브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 대표는 "정부가 혁신 기술에 대한 규제를 과감히 풀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협력해 장기적인 계획과 투자를 진행해야만 한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다보면 한국에서도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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