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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車전지 수익개선 집중…내년 흑자전망 사업 초기 불리한 수주 계약 영향…소형전지 라인업으로 수익성은 대폭 개선

이정완 기자공개 2019-01-29 08:18:3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의 자동차전지 사업 흑자 전환 연내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올해 중대형전지 부문의 자동차전지 수요가 지난해보다 6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자동차전지 사업 초기 맺은 수주 계약이 여전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자동차전지 사업이 내년 흑자 전환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한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지전략마케팅팀 전무는 지난 25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전지 사업 흑자 전환과 관련 아직 흑자 달성은 어려워보이지만 작년보다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중대형전지 매출 성장은 ESS가 주도했다고 평가하지만 올해는 자동차전지에서 큰 판매량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전지 사업은 중대형전지의 아픈 손가락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초기 맺은 납품 계약이 원가 상승을 반영하지 못해 자동차전지 사업이 나머지 중대형전지 부문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자동차전지는 핵심 원료인 코발트 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다. 2010년대 중반까지 런던금속거래소에서 톤당 4만 달러 수준에 거래되던 코발트는 2017년 들어 5만 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 2월 8만7000 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어 올들어 다시 4만 달러 수준을 되찾았다.

삼성SDI 측에서는 코발트 가격 상승이 본격화된 시기에 원가와 연동된 재계약을 전기차 제조사에 요청했으나 상당수의 제조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초기 낮은 원가를 바탕으로 맺은 자동차 전지 공급 계약이 수익성에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중대형전지에서 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 약 1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포르쉐, 피아트-크라이슬러 등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상황이나 지금까지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다.

전기차 시장이 아직 활성화 되지 않을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삼성SDI 관계자는 "태동 단계인 전기차 시장은 하나의 인기 모델에 자동차전지를 많이 납품하는 회사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점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로 현재 자동차전지 사업의 강자는 테슬라에 독점 납품하는 파나소닉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자동차전지 시장에서 2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SDI는 5~6% 선이다.

증권가에선 삼성SDI 자동차전지 사업이 내년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 매출이 발생해도 이익이 실현되지 않던 계약이 점차 마무리 된다"며 "2020년 들어서는 새로 맺은 계약이 더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 분위기도 좋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은 "올해 자동차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5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과 유럽 등에서 EV·PHEV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가 개선된 신제품을 출시해 해외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2020년부터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육성을 위해 지급하던 보조금이 폐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져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추세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9조15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6조3466억원에 비해 44% 상승했다. 삼성SDI 사업은 크게 전지와 전자재료 사업으로 나뉘는데 전지 사업에서 성장세가 컸다. 전지 사업 연간 매출은 6조9459억원으로 2017년의 4조3259억원과 비교해 61%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7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69억원 대비 5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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