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B '입소문' 디앤에이치자문 온라인카페 美 헤지펀드 매니저 '마법공식' 전략…PB "정보취득·참고 목적 가입"
김진현 기자공개 2019-01-31 09:45:1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앤에이치투자자문이 운용하는 온라인 카페가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전략에 대해 정보를 얻으려는 PB가 주로 카페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디앤에이치자문은 2017년 7월 회사 설립 이후 '특수상황 전략'을 내세워 자문·일임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투자자에게 낯선 특수상황 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온라인 카페 '특수상황 주식투자 연구소'를 열었다. 29일 기준 77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이 중 20여명이 증권사 PB로 알려졌다. 해당 PB들은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소속이다.
|
디앤에이치자문의 온라인 카페는 특수상황 전략 가운데 하나인 '마법 전략(Magic Fomula)'을 활용해 주식 종목을 골라 투자 참고용으로 제공한다. 마법전략은 기업의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에서 세금을 차감한 뒤 투입한 자산으로 나눠 구하는 '투하자본수익률(ROIC)'과 기업가치(EV)를 영업이익(EBIT)으로 나눈 값을 더해 기업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투자금액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을 수학적으로 골라내는 일종의 퀀트 전략이다. 미국의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조엘 그린블라트(Joel Greenblatt)가 고안한 투자 방식으로 국내에는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이라는 도서로 소개된 바 있다. 그는 헤지펀드 운용사 고담캐피탈(Gotham Capital)을 설립해 10년간 연평균 34%가량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유명해진 매니저다.
디앤에이치자문은 해당 전략을 참고해 국내 주식 종목을 선정하고 상위 50개 기업 목록을 제공한다. 지난 23일 기준, SK하이닉스, 컴투스, 이노션, 현대홈쇼핑, GS홈쇼핑 등이 유망 종목으로 선정됐다. 디앤에이치자문의 자체 백테스팅 결과 지난해 7월 20일 이후부터 지난 28일까지 수익률은 -0.2%로 나타났다. 1억원을 기준으로 50개 종목에 동일 비중으로 투자한 뒤 매달 한 차례 리밸런싱을 거친 결과다. 비교지수(BM)로 삼은 코스피지수보다 약 4.7%포인트 높게 나타난 수치다. 이밖에도 증권사 PB를 위한 별도 게시판을 두고 미국주식과 일본주식, 자사의 투자 대상기업 보고서 등을 게시하고 있다.
증권사 PB는 "평소 증권사 리포트나 뉴스 외에도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취득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카페에 올라오는 자료 중에 투자에 도움이 되는 자료가 많아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앤에이치자문이 내세우는 특수상황 전략은 저평가된 기업의 가치가 '특수한 상황(Special Situation)'에 의해 합리적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과 유사하지만 기업 가치가 투자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이 차이다. 예를 들어 인수·합병(M&A), 기업공개 등 이슈로 인해 기업의 가치가 오른 상황에서 특수상황 전략은 기업 펀더멘탈에 상응하는 가치를 찾아간다고 보는 반면 이벤트 드리븐 전략은 기업의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기업의 가치가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김형태 디앤에이치자문 대표는 "카페에 소개된 특수상황 전략은 패시브 전략 중 하나로 회사가 추구하는 액티브 특수상황 전략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며 "특수상황 전략에 대한 소개를 위한 온라인 카페인 만큼 투자 참고용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이스트소프트는 지금]'알집' 신화로 세운 종합 ICT그룹 '경고등 켜졌다'
- '사랑의열매' OCIO, NH증권 수성 여부 촉각
- 다올운용 라인업 확대 '총력'…해외재간접 펀드 출시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브이아이운용, 현대엘리 표대결서 이사회측 손들었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다올운용, 삼성전자 이사 후보 '리스크 관리 미흡'
- [성과연동 펀드판매 확산]당국 눈치보며 쉬쉬…법령해석 재확인후 '본격화' 조짐
- [동구바이오제약 신사업 전략]캐시카우만으론 역부족, 벌크업 기반 '오너 보증 차입'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김권 셀비온 대표"경쟁약 넘는 효능, 품목허가 꿈 도전"
- [Policy Radar]바이오시밀러 문턱 낮춘 유럽, 비용·경쟁 판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