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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롯데손보 포기한 배경은 인수가격·자본확충 부담, 그룹 자본적정성 악화 우려

김선규 기자공개 2019-02-01 10:32:0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17: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화, MBK파트너스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수금액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인수 이후에도 자본 확충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해 예비입찰에서 발을 뺀 것으로 파악된다.

BNK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30일 "롯데손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최근 롯데손보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인수가격이 높아질 우려가 있고, 인수 이후에도 새로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영향으로 자본 확충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초 BNK지주는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손보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왔다. 롯데손보를 인수할 경우 방카슈랑스와 해운 특화 금융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한화나 MBK파트너스와 가격적인 측면에서 인수 경쟁을 펼치기에는 힘겨운 것이 사실"이라며 "자칫 '들러리' 역할을 할 수 있고, 인수 경쟁에 밀릴 경우 지역이나 주주 여론이 악화될 소지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롯데손보 인수 이후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157.63%다. 새로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RBC비율이 현 수준에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규제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 4000억원 이상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BNK지주 관계자는 "롯데손보 지분 53%를 PBR 1배 수준인 2000억원에 인수하더라도 향후 자본확충까지 고려한다면 몸값이 7000억원 안팎인 딜이 된다"며 "인수 가격도 문제지만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그룹 NPL비율은 1.25%로 업계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상반기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연체율 등이 다시 상승하면서 불안한 형국을 이어가고 있다.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면서 순익이 감소한다. 결국 롯데손보 인수를 위한 내부가용자본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자본비율이 낮은 것도 한몫했다. BNK그룹 보통자자본비율(CET1)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78%에 불과하다. 바젤Ⅲ 등 각종 자본규제가 시행될 경우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롯데손보를 인수할 경우 그룹 자본비율이 하락한다. 보험사는 감독목적의 연결범위에 포함되지 않지만 대응공제법에 의해 보통주자본량이 감소해 자본비율이 떨어질 공산이 크다.

BNK지주 관계자는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을 고려한다면 무리해서 M&A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내부 중론"이라며 "롯데손보를 인수하지 않더라도 자본 적정성과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사업 다각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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