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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산은에 의사 타진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실탄 확보'..인수 시 조선시장 점유율 52.5%→80.1%

구태우 기자공개 2019-01-30 20:11:2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20: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인수 가능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6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수주하면서 정상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조선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협의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는 지분 55.7%를 보유한 산업은행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장기간에 걸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검토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의 인수 의사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보고한 뒤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조선업 재편 차원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같은 관계자는 "인수 주체는 (그룹 내에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은 3조8695억원이다. 업계는 지난 28일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사우디 아라비아 아람코사(社)에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매각하는 투자계약서를 체결했다. 주당 매각가는 3만6000원으로 총 매각금액은 1조 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과 보유 자금을 합쳐,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중공업의 현금성 자산은 2조6986억원이다.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자산과 매출채권은 2조7013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은 31일 기업설명회(IR)를 앞두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 조선업은 '빅2' 체제로 재편된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경쟁하던 체제에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경쟁하는 체제로 바뀌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사될 경우 현대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를 수송하는 LNG선과 VLCC 건조에 경쟁력을 얻게 된다. VLCC는 대우조선해양이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미국의 LNG 수출이 확대되면서 LNG선 수주가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9일 유럽선주로부터 3200억원 규모의 VLCC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의 국내 조선시장 점유율도 대폭 늘어난다. 현대중공업의 조선 부문 점유율은 52.5%(현대삼호중공업 17.4% 포함), 대우조선해양은 27.6%에 달한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현대중공업의 점유율은 80.1%로 늘어난다. 삼성중공업의 점유율은 19.7%다. 사실상 현대중공업이 주도하는 체제로 바뀌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 수주 잔고는 20조7755억원(75.5%)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2조4882억원(67.7%)이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현대중공업의 고민이다. 해양 플랜트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회복까지 장기간 걸릴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연간 3000억원의 고정비를 부담하고 있다. 유휴 인력이 발생해 지난해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의 플랜트 부문까지 인수하는 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705억원이다. 조선업 수주 불황이 본격화된 2015년을 제외하면 낮은 수준의 흑자 경영을 유지했다. 2015년 영업손실액은 2조 3364억원이다. 2017년과 2016년 영업이익은 146억원, 391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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