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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구조조정 20년' 부담 덜었다 [대우조선해양 M&A] 이동걸 회장 "채권단 차원의 구조조정 마무리"

안경주 기자공개 2019-02-01 10:32:3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18: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간 KDB산업은행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간 막대한 공적자금을 지원받고서도 부실기업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한데다 지난 20년간 새 주인을 찾아주지 못한 탓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하게 되면서 그간의 구조조정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 매각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매각은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지주가 조선 지주사를 공동 설립하고, 이 지주사가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을 자회사로 두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산업은행에 유입되는 현금은 없다. 이는 산업은행이 재무적으로 얻는 이익이 없다는 얘기다. 이 회장이 대우조선 매각을 발표하면서 조선산업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한 이유기도 하다.

이 회장은 "이번 매각은 공적자금 회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조선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매각을 통해 재무적 이익을 얻지 못하지만 대우조선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감은 덜어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공적자금을 지원하면서 대우조선을 관리했다. 2008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시도가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다.

2008년 3월에는 지분매각을 결정하고 10월에 한화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이후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부실로 인해 자금을 더 투입했다. 2015년 10월 회계법인 보고서에 기초해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이어 2016년에도 산은과 수은은 2조8000억원 규모를 추가로 투입해 자본 확충에 나섰다. 그럼에도 조선업의 불황으로 인해 대우조선의 어려움이 계속되자 2017년 2조900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은 혈세는 혈세대로 들이면서 구조조정에 기민하게 나서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일각에선 산업은행이 정치 논리에 따라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에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을 20년간 맡으면서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가장 큰 짐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채권단의 역할이 끌났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부담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이제 채권단 차원의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며 "추가적인 경영개선을 위해선 조선업에 정통한 민간주주의 책임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 됐기에 민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매각이 종결되더라도 주채권은행으로서 대우조선에 대한 정상화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선수금환급보증(RG) 발행 등 금융지원에도 기존 협약 사항을 이행해 대우조선 영업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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