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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투자부담 가중…등급상향 마지막 난관 [Earnings & Credit]매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 트리거는 이미 충족…배터리 CAPEX 급증에 차입부담 껑충

양정우 기자공개 2019-02-12 07:54:27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8일 16: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SDI(AA0)가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넘어야 할 난관은 무엇일까. 전기차 배터리 설비에 공격적으로 투자(Capex)하면서 차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 속에서도 차입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내부 현금흐름만으로는 투자 속도를 감당하기 버겁다. 아직은 재무구조가 견고하지만 무거워진 투자지출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액 9조1583억원, 영업이익 7150억원, 당기순이익 74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44.3%, 영업이익은 511.6%, 당기순이익은 15.8% 급증한 수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호실적의 배경엔 배터리 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중대형 전지 사업에선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모두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자동차전지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했고, 국내 ESS 판매도 호조세다. 소형 전지 역시 핵심 고객(폴리머)의 신규 스마트폰에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전자재료 사업은 반도체 소재의 업황 둔화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DP소재의 경우 고부가제품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매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신용평가업계의 등급상향 요건이 하나둘씩 충족돼 왔다. 수익을 기준으로 삼은 상향 트리거는 진즉에 넘어선 상태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한 상향 요건은 '영업이익률(EBIT/매출액) 6% 이상'이다. 삼성SDI는 지난해(연간 7.8%) 내내 이 허들을 넘어섰다. 또다른 상향 트리거인 '제품포트폴리오 강화' 역시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막상 등급전망을 조정하기엔 껄끄러운 않은 구석이 있다. 무엇보다 차입규모가 심상치 않은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7년 말 1조4246억원 규모였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1년만에 3조2537억원으로 급증했다. 재무구조를 기준으로 제시된 상향 트리거(한국신용평가, 마이너스 순차입금)와는 오히려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차입 부담의 강도를 감안하면 등급하향 요건(순차입금의존도 3% 초과)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공격적인 외부 차입은 대대적인 투자를 감당하기 위한 수순이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설비를 중심으로 국내외 지역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지난 한해 설비투자는 총 1조900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9409억원)과 비교해 1조원 가까이 껑충 뛴 규모다. 반면 상각전이익(EBITDA, 1조3000억원 안팎)은 설비투자에 크게 못 미쳤다. 외부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총차입금의 규모는 올해도 확대 일로를 걸을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내부 현금으로 충당하겠지만 당장 올해는 차입에 의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차입규모가 뚜렷하게 늘어나는 만큼 등급을 조정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앞으로 투자 부담을 상쇄할 정도로 실적이 성장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속도에 맞춰 현금창출력이 커지지 않으면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아직까지 견고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8% 수준으로 집계됐다. 본래 30% 대에서 높아진 수치이지만 유동성 대응 능력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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