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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부동산 매각, 자문사 반응 '미지근' 매각 대상 자산 밝히지 않아…과거 우유부단 사례 고려

김경태 기자공개 2019-02-12 09:00:5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1일 16: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부동산 처분을 위한 입질에 들어가면서 향후 매각 절차 진행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한 편이다. 현재 구체적인 매각 계획이 나오지 않았고 그룹 계열사 에스앤아이(S&I)코퍼레이션의 존재, LG전자의 과거 부동산 처분 사례 등을 고려할 때 부동산자문사의 역할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국내 부동산자문사에 부동산 처분을 진행할 거라며 입찰 제안을 했다. 한 부동산자문사 고위관계자는 "LG전자에서 이번에 매각 대상을 세부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아직 무엇을 팔지 모른다"며 "매각주관사 선정 입찰 기간도 확실히 얘기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처분을 위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할 때 매각 대상 자산을 알린다.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자문사들은 준비를 거쳐 매각주관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다. 하지만 LG전자는 구체적으로 매각 자산을 밝히지 않았고, 대부분 부동산자문사들은 정확한 입찰 여부와 전략 등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가 유휴 지방 사업장을 팔 가능성이 높다고만 추정하고 있다.

LG그룹의 계열사 S&I의 존재도 부동산자문사들이 신중한 배경 중 하나다. 그간 LG그룹에서 부동산 업무는 서브원에서 담당했다. 서브원은 사업 부문으로 전략구매관리(MRO) 외에 건설, 부동산 등이 있었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임대차관리뿐 아니라 그룹 부동산 매각 및 매입에 관한 자문 역할을 맡았다. 그러다 작년 10월 말 서브원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서브원은 MRO를, 부동산 부문은 존속회사인 S&I코퍼레이션이 영위하기로 했다.

다른 부동산자문사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 민감한 만큼, LG그룹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부동산자문사를 선정해도 S&I와 협업하는 형식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복수의 부동산자문사 관계자들은 LG전자가 이번에 단일 업체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할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형 투자기관들처럼 여러 자문사를 선정해 풀(Pool)을 만들어 놓고, 특정 자산을 매각할 때 협력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풀에 속한 자문사에만 RFP를 배포하고, 매각주관사를 그때그때 선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과거처럼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일까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매각을 진행하다가 의사결정을 번복했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자문사 관계자는 "LG그룹의 부동산 매입·매각은 서브원이 담당했는데 약 10년 전에 국내 상위권 업체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적이 있다"며 "그 당시 안양을 비롯한 지방의 공장, 물류창고 등 다수의 물건을 처분하려고 입찰까지 했는데 매각이 취소된 경우가 있었고 일부만 매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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