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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BIS비율 'KAI 주가' 영향無 "현저한 가치 변동 없다고 판단…손상차손 반영 안해"

안경주 기자공개 2019-02-19 08:54:14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가 하락에 노심초사하던 수출입은행이 고민을 덜게 됐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KAI 주식에 대한 손상차손을 반영하지 않기로 한 탓이다.

대우조선해양 지원 대가로 산업은행으로부터 현물출자 받은 KAI 주가가 하락했지만 손상차손을 반영할 근거인 '현저한 가치 변동'은 없었다는 이유다. 당분간 KAI 주가 변동에 따른 BIS비율 이슈는 해소된 셈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수은)은 2018회계년도 사업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KAI 지분 가치를 종전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수은 관계자는 "KAI 주가가 하락했지만 손상차손을 반영한 가치 평가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업보고서 내 KAI 주식에 대한 가치도 변동 없다"고 말했다.

수은은 건전성 위기에 시달리던 2016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산업은행으로부터 KAI 주식을 현물출자 받았다. 그 결과, 수은의 BIS비율은 2016년 6월말 9.68%까지 악화됐으나 2017년말 12.9%까지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KAI 주식은 수은의 회계장부에 매도가 불가능한 지분법투자주식으로 분류되면서 산업은행으로부터 현물출자를 받았을 때와 동일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취득원가로 가치를 평가하는 '원가법'을 적용해서다. 실제 KAI 지분은 1조4675억원으로 평가돼 수은의 든든한 자본금 역할을 맡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KAI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손상차손 적용을 통한 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원가법을 적용받더라도 '현저한 가치 변동'이 있을 경우 손상차손을 인식하는 등 자산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다는 이유다.

수은이 산업은행에서 현물출자 받을 때의 KAI 주가는 6만4100~6만6300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KAI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한 때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2만8900원(2018년10월29일 종가)까지 떨어졌다. 당시 KAI 주가 하락의 원인은 미국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APT) 수주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향후 KAI의 수주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란 관측 탓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됐으면 KAI 주식에 대한 손상차손 반영이 불가피했을 수 있다. 하지만 수은은 KAI 주가가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바뀌면서 KAI의 지분가치에 영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은 관계자는 "KAI 주식과 관련해 손상차손을 반영할 근거도 없고, (주가를 고려할 때) '현저한 가치 변동' 상황도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KAI 주식으로 인한 BIS비율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수은은 지난해말 기준 13%대의 BIS비율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아직 구체적인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말 기준 BIS비율이 13.8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개선 여지가 있다. 대우조선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입한 대우조선 영구채 평가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수은은 KAI 주식에 대해 손상차손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지만 올해 신설된 출자회사관리팀을 통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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