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KCGI, 18일 '분수령'…'표 대결' 전선 구축되나 '전자투표제·지배구조위원회' 양측 입장 맞서…우호지분 확보 총력
고설봉 기자공개 2019-02-15 17:36:17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과 KCGI 간 다툼이 '한진그룹 비전 2023' 발표로 재점화했다. 그동안 KCGI가 각종 요구를 쏟아내고, 한진그룹은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전선이 확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한진그룹의 입장 발표로 소강기에 접어들었던 다툼이 다시 격화하는 모습이다.이 가운데 오는 18일이 한진그룹과 KCGI 간 다툼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진그룹이 KCGI의 각종 요구를 선별적으로 수용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KCGI가 한진그룹이 내놓은 개선안에 대해 평가하고, 수용되지 않은 요구에 대해서는 재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주총을 앞두고 양측간 전선을 명확히 구축하고, 표대결을 본격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 한진그룹은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했다.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강화, 비핵심 부동산 매각, 주주가치 제고 등 KCGI의 비판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앞서 KCGI가 한진 측에 제안했던 내용 중 일부를 수용했다.
KCGI는 한진그룹의 개선안 발표 뒤 별도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다만 개선안을 살펴 본뒤 오는 18일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KCGI의 요구안과 한진그룹이 발표한 개선안을 비교·검토한 뒤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오는 18일이 한진그룹과 KCGI 간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실상 한진그룹은 '한진그룹 비전 2023'을 통해 수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KCGI에 통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KCGI는 자신들의 요구안 중 일부만 반영됐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진그룹을 재압박하며 전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자투표제 도입과 관련해 KCGI는 오는 18일을 답변 시한으로 정했다. 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의 경우 이날 법원의 판단이 내려진다. 이에 따라 KCGI의 요구에 대한 한진의 입장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과 KCGI의 주고받기 식 '입장' 발표가 오는 3월 주총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CGI가 요구한 '전자투표제 도입' '지배구조위원회 설치' 등에 대한 한진그룹의 명확한 답변이 없었던 만큼 다툼이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올 들어 △신뢰회복 5개년 계획 △주주제안 안건상정 △전자투표제 도입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등 4차례에 걸쳐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제안했다.
양측의 입장이 오는 18일을 계기로 명확히 갈리면서 향후 소액주주들의 표심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그룹은 실적 개선 및 배당 확대를 통해 소액주주들을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KCGI는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강화 등 '장기적 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워 표대결을 위한 우호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CGI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한누리는 "추가 입장 발표가 내주 초에 있을 것"이라며 "한진그룹이 내놓은 개선안에 대한 평가와 KCGI의 입장을 정리하는 자료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SSG닷컴, 풋옵션 숙제 풀었지만 '여전히 갈길 멀다'
- [thebell desk]'용감한' 카카오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AI 붐'에 매출 오른 아이크래프, 단골 잡기 전략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정판영 연구개발총괄, '원료 강자' 만드는 브레인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2금융권 연체 리스크]삼성카드, 내실경영 전략 효과…잠재 부실 대응은 과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CCB, 지방금융 '글로벌 1위' 입지 강화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코리안리, 호재 된 IFRS17…킥스비율도 안정적
- [KB캐피탈 인수 10년]성장동력 무게추 '자동차금융'서 '기업·투자금융' 이동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서 자본력 강화 비결은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서 자본력 강화 비결은
- 신한은행, 5년만의 가족초청 행사…'일류신한 초석은 신한가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부채 줄였다…건전성 회복 발판 마련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농협·산업’ 시중은행 위협하는 특수은행들의 선전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킥스 도입으로 한층 더 탄탄해진 적정성 지표
- [은행권 신경쟁 체제]신한은행, 영업극대화·경영효율화 전략 통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은행권 신경쟁 체제]KB국민은행, 리딩뱅크 관건은 '충당금'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K-ICS 비율 경과조치 적용 꾸준한 개선세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진격하는 하나·우리, 체급차이 어떻게 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