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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술투자, 정몽일 회장 '독립 지주사' 업고 지배력 강화 [지배구조 분석]①'현대미래로' 중심 계열 흡수, 전문경영인과 호흡 안정화 궤도

방글아 기자공개 2019-02-21 07:21:09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0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술투자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8남 정몽일 현대미래로 회장이 지배하는 벤처캐피탈이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기술투자의 경영권을 확보한데 이어 3년 전 현대기술투자와 모회사인 현대엠파트너스를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독립시키며 장악력을 확대했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미래로→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현대기술투자'로 이어지는 출자고리를 통해 현대미래로그룹에서 현대기술투자를 안정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정 회장의 경영권 강화에는 그룹 지주사격인 현대미래로가 든든한 우산이 됐다.

정 회장은 현대미래로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소속사이던 현대기술투자를 손에 넣자 탄탄한 지배력을 기반으로 2016년 8월부터 전문 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현대미래로와 핵심 사업회사 현대엠파트너스에서 직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현대기술투자는 정 회장과 전문경영인 권오윤 대표이사간 호흡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권 대표는 정 회장이 현대미래로를 통해 현대기술투자와 그 모회사를 인수한 직후 내부에서 선임한 투자 전문가다. 2005년 현대기술투자에 합류해 회사의 성장 과정 대부분을 함께 했다.


현대기술투자 지배구조

현대그룹은 2001년 3월 정 명예회장의 타계를 전후해 주요 사업 부문별로 뿔뿔이 쪼개져 아들들에게 승계됐다. 막내 아들인 정 회장에게 형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물려받은 현대중공업그룹 소속의 작은 기업 현대기업금융과 자회사 현대기술투자가 승계됐다. 정 회장은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가 현대그룹 소속회사 시절인 1999년과 2000년부터 각각 회사에서 대표이사를 지내 왔다.

그러던 정 회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과정이던 2015년 5월22일 돌연 현대기업금융 대표이사 회장직을 사퇴했다. 일부에선 그룹 최대주주였던 정몽준 이사장의 승계 과정에서 정 회장이 현대기업금융 경영에서 손을 뗐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듬해 7월 신설한 현대미래로를 통해 현대기업금융과 그 자회사 현대기술투자를 인수하며 독립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대미래로는 설립 일주일만인 2016년 7월 27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현대기업금융 주식 총 567만8250주를 332억7400여원에 매입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현대기업금융 주식 총 1138만2600주를 분할 매각하며 종전 72.1%에 이르던 지분율이 9.93%대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각 주식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현대미래로의 소유주 정 회장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당시 현대기업금융이 지분 70.1%를 쥐고 있던 자회사 현대기술투자도 자연히 정 회장의 지배 아래 놓였다.

현대기술투자 지분율

1996년과 1997년 각각 설립된 현대기술투자와 현대기업금융은 출범 3년차를 맞은 현대미래로그룹 지배 하에서 보다 안정적인 경영 체제에 접어들고 있다. 독립된 그룹에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된 정 회장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며 그룹 장악력을 더 높여나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 시절 신기술금융사 사업권을 취득한 현대기업금융은 2016년 10월 사업권을 반납하고 벤처캐피탈 사업 대신 지분투자·컨설팅과 차량용 부품 위주로 주 사업 영역을 개편해 나가고 있다. 이어 11월 현대엠파트너스로 상호를 변경하고 서울 중구 무교동 본사를 떠나 강남구 삼성동 사옥(빌딩M)으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기존 현대기업금융이 하던 벤처캐피탈 사업을 자회사인 현대기술투자가 집중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 현대기술투자가 발굴·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인 중소·벤처기업 가운데 그룹과 사업 방향이 일치하는 곳의 경우 현대엠파트너스가 나서 직접 지분을 매입한다.

그룹 지원 속에 투자 최전선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현대기술투자에는 현대미래로와 현대엠파트너스와 달리 전문 경영 체제가 도입됐다. 양사에선 정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지만 현대기술투자는 현대미래로 품으로 들어온 이래 줄곧 전문경영인 권 대표가 경영을 맡았다.

권 대표의 책임 경영체제 아래 현대기술투자는 지난해 총 누적 운용자산(AUM)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일궈 가고 있다. 2015년 누적 AUM 1781억원에서 2018년 2배에 가까운 3421억원으로 몸집이 커졌다. 2017년 '현대 청년펀드 2호', '현대-수림 챔피언십 투자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지난해 '현대 초기기업 세컨더리펀드 1호'와 '울산-현대 신성장산업 육성펀드'를 추가 결성하며 규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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