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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키운 이영호…글로벌 성장 '미션' [롯데를 움직이는 사람들]⑧큰 그림 잘 그리는 실무형 리더…해외 M&A 성과 기대

박상희 기자공개 2019-02-25 09:16:49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2017년 4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뉴 롯데'를 선포했다. '신격호 시대'가 막을 내리고, '신동빈 체제'가 자리잡았다. BU체제가 시작됐고, 롯데그룹의 미래 전략을 책임지는 지주사가 출범했다. '뉴 롯데'를 열어갈 핵심 조직과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1일 07: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삼강과 롯데햄은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 가운데 롯데제과나 롯데칠성음료 등에 밀린 변방 신세였다. 30여년간 롯데칠성음료에만 몸 담았던 이영호 식품BU장(사장, 사진)은 2012년 롯데삼강과 롯데햄 대표이사에 동시 취임한 이후 무서운 추진력으로 M&A(인수합병)를 밀어부치며 현재의 롯데푸드를 출범시켰다. 7년 동안 CEO로 '장수'하던 김 BU장은 롯데푸드를 주력 계열사로 키워낸 성과를 인정 받아 2대 식품BU장에 올랐다.

롯데푸드를 이끌던 수장이 식품BU장에 선임된 건 롯데푸드가 그룹의 식품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롯데제과(제과), 롯데칠성음료(음료&주류), 롯데GRS(프랜차이즈) 등의 경우 사업군이 한정된 데 반해 롯데푸드는 종합식품 계열사를 지향한다. 식품BU를 총괄하게 된 이 BU장은 롯데푸드는 물론 식품 계열사 전반에 걸쳐 인구구조적으로 정체 상태가 된 내수를 넘어 해외에서 활로를 뚫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에만 30년 근무…롯데푸드 M&A로 실력 검증

1958년 생인 이영호 BU장은 경북사대부고, 고려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고, 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거쳤다.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장 이영호
1983년에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했다. 2012년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까지 줄곧 롯데칠성음료에만 몸 담았다. 롯데칠성음료에서 영업, 마케팅, 중국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마케팅 이사, 중국주재사무소담당 및 영업부문장 등을 거쳐 2011년 음료부문 영업본부장에 올랐다. 이듬해 ㈜롯데삼강, ㈜롯데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BU장은 롯데칠성음료에서 생산, 물류,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보직을 모두 경험한 전문가"라면서 "음료부문이 중국에 진출할 때 현지 근무에도 나서는 등 해외사업 경험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BU장은 대표이사 취임 후 조용하면서도 힘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몇 년에 걸쳐 이루어진 합병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이 BU장의 취임 전후로 롯데삼강은 △파스퇴르유업 흡수합병(2011년 11월) △웰가 흡수합병(2012년 1월) △롯데후레쉬델리카 합병(2012년 10월) △롯데햄 합병(2013년 1월) △롯데칠성음료 커피사업부 인수(2013년 10월) 등의 M&A를 단행했다.

이 BU장의 진두지휘 하에 롯데삼강과 롯데햄이 최종적으로 합병하면서 2013년 3월 롯데푸드로 거듭났다. 사명을 변경하면서 종합식품회사로서의 정체성도 분명히 했다.

이 BU장은 롯데푸드 대표이사 재임 중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국내 식생활 트렌드가 바뀌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HMR(가정간편식) 신규 사업 투자도 주도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롯데푸드는 2012년부터 최근까지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식품 계열사, 해외 영토확장 적극 추진할 듯

식품BU에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GRS, 대홍기획 등의 계열사가 소속돼 있다.

지난해 롯데푸드 매출액은 1조8108억원으로, 롯데제과(1조6945억원)보다 많고 롯데칠성음료(2조3465억원)에는 조금 못 미쳤다. 롯데그룹 식품 3대 계열사로 롯데푸드가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셈이다.

롯데푸드가 성장가도를 달리는데 M&A가 중요한 역할을 했음은 자명하다. 이 BU장이 롯데삼강과 롯데햄 대표이사에 오른 뒤 쉼없이 계열사 M&A를 진행한 결과물로 현재 롯데푸드가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 한 것이다.

식품BU장이 된 지금은 롯데푸드는 물론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등 여러 식품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식품 계열사들은 저출산 및 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로 내수 시장 창출에 한계가 있는만큼 해외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도 공통으로 안고 있다.

먼저 롯데제과는 2022년까지 매출 4조원을 목표로, 이 가운데 해외에서 2조1000억원, 국내에서 1조90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2017년 1600억원을 주고 인도 아이스크림회사 하브모르를 인수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미얀마 1위 제빵회사 메이슨 인수 계획을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음료부문을 중심으로 해외 M&A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2005년 롯데오더리음료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해외 M&A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롯데푸드는 아직까지 해외 M&A 성과는 없다. 경쟁사인 CJ제일제당 등에서 적극적으로 해외 M&A에 나서고 있는 점을 고려해 롯데푸드에서도 해외 M&A를 장기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룹에서는 이 BU장이 롯데푸드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까다로운 M&A 거래를 매끄럽게 소화한 이력이 있는 만큼 해외 M&A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BU장은 바닥부터 기초를 다진 실무형 리더로, 전략적 부문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데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식품 계열사를 총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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