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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日법인만 관계기업 분류 이유는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점검]지분율 50% 한진인터내셔널재팬, 보유지분 변동 없이 모회사 자산가치 증가

임경섭 기자공개 2019-02-27 08:25:47

[편집자주]

국제회계기준은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원칙 중심의 회계다. 경영자의 재량권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도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율과 함께 고려되는 '사실상 지배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기업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논란의 핫이슈가 된 이래 기업들의 지배력 판단이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연결종속회사와 관계회사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그 변화를 더벨이 확인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6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공항, 에어코리아, Hanjin Int'l Japan(이하 한진인터내셔널재팬)은 대한항공의 항공운송서비스를 담당하는 계열사다. 대한항공은 이들 회사 중 한국공항, 에어코리아는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한진인터내셔널재팬은 관계기업로 분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말 기준 한진인터내셔널재팬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공항과 에어코리아의 지분율은 각각 59.54%와 100%로 나타났다.

한진인터내셔널재팬은 대한항공, 진에어 등 한진그룹 항공사들의 항공운송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 법인을 두고 공항 취급 위탁 업무 및 인재 파견 사업, 부동산 관리 사업 등을 담당한다.

대한항공 지분율

대한항공은 항공사업과 지원사업간의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항공운송지원업체를 모두 종속기업로 두고 있었다. 항공사가 지상조업 및 항공운송지원 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업무를 분담하는 중에도 수직계열화를 통해 일사불란한 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한국공항과 에어코리아는 지금까지 종속기업으로 남아있다.

한진인터내셔널재팬도 마찬가지였다. 대한항공은 2016년말까지 줄곧 한진인터내셔널재팬을 종속기업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2017년부터 관계기업으로 공시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분율 50% 이하이며 지배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여 전기부터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재분류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류 방식을 변경한 2017년 전후 대한항공의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었다. 2015년부터 50%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지분율 변동 없이 지배력에는 변화가 있다고 판단해 한진인터내셔널재팬을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근거로 한진인터내셔널재팬의 분류를 결정했다. K-IFRS에 따르면 특정 법인에 대한 지분율이 50%를 초과해야 종속기업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사실상 지배력(De Facto Control)' 기준에 따르면 지분율이 50% 이하일 경우에도 주주총회에서 과반 이상의 의결권이 인정되면 종속회사로 공시하도록 한다. 종속회사로 분류하면 모회사는 자회사 재무를 반영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한진인터내셔널재팬 지분

이에 대한항공이 한진인터내셔널재팬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하는 것에 의문이 남는다. 한진인터내셔널재팬의 지분 구성을 보면 한진그룹이 100% 의결권을 가진 것이 확인된다.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에 이어 한진칼과 진에어가 각각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주주총회에서 100%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한진인터내셔널재팬은 한진그룹 내 어느 기업에도 종속회사로 분류되지 않는다.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한진칼과 진에어도 모두 관계기업으로 공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인터내셔널재팬의 최대주주이면서 한진그룹 내 핵심 역할을 하는 대한항공의 입김은 실제 지분율 보다 확고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계열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50% 이하일 경우에는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요인이 있어야 종속기업으로 분류한다"며 "지분 이외에 지배력을 더하는 요인이 없어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한진인터내셔널재팬을 관계기업으로 변경하면서 관계기업투자 평가금액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한진인터내셔널재팬에 대한 장부가를 1998년부터 2016년까지 줄곧 3억9400만원으로 공시해왔다. 하지만 2017년 58억원, 2018년 9월말에는 68억원으로 증가했다. 종속기업의 가치는 시가평가 하지 않지만 관계기업으로 변경하면서 시가평가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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