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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떼고 기술기업으로 …연매출 1조 '우뚝' [NHN 분할 5년 리뷰]① 매출 5배, 자산 규모 2배 ↑…사업 다각화 5년만에 결실 평가

정유현 기자공개 2019-03-04 08:16:28

[편집자주]

NHN엔터가 네이버와 분할한 지 5년이 지났다. NHN엔터는 네이버와 결별 후 게임 사업 비중을 낮추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NHN엔터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에서 '엔터'를 떼어 내고 기술 기업 NHN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NHN은 검색부터 게임, 간편결제와 클라우드로 변신을 거듭했다. 치열한 IT 산업 환경 속에서 성장을 해온 NHN의 비결과 노하우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15: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엔터 주요 정모
2018년 말 기준 NHN엔터 주요 재무 정보
지난해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연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3년 네이버와 인적 분할 후 5년 만의 성과다.

한게임이 뿌리였던 NHN엔터는 게임 회사를 넘어 종합 IT 서비스사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2014년부터 비게임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했지만 한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반전의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비게임 매출 비중이 높아지더니 페이코 등 신사업 성과에 따라 연간 매출 1조2821억원, 영업이익 687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 영업이익은 97.9% 성장했다. 지난 5년여간의 투자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NHN엔터는 올해 4월 '엔터테인먼트'를 떼고 종합 IT기업 'NHN'으로 출범한다. 간편결제 뿐 아니라 클라우드, 웹툰, 음원, 모바일 광고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한솥밥을 먹던 네이버와 경쟁 상대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 네이버-NHN엔터 인적 분할…"더이상 시너지 없다"13년만에 결별

네이버와 NHN엔터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NHN엔터의 최대주주인 이준호 의장은 숭실대학교 정보과학대학 컴퓨터학부 부교수로 재직 시절 검색 엔진 연구를 통해 자연어 검색 기술을 포털 '엠파스'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엠파스는 자연어 검색으로 점유율을 늘리며 승승장구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이 의장과 엠파스 창업자 간 기술 대가를 놓고 갈등을 빚다 결별에 이르게 된다. 자연어 검색 기술을 눈여겨 본 이해진 네이버컴(현 네이버) 대표(현 네이버 글로벌투자담당·GIO)이 이준호 의장을 찾아가며 두 회사간 의기투합이 이뤄진다.

이해진 대표는 이준호 의장이 독립 회사를 설립하도록 투자와 연구 개발비를 지원했다. 이렇게 설립된 서치솔루션을 2000년 네이버가 주식 스와프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이준호 의장도 네이버 대주주가 됐다. 2000년 당시 네이버컴은 서치솔루션 뿐 아니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창업한 한게임과도 합병하며 덩치를 키웠다. 2001년 9월 네이버컴은 주요 서비스인 네이버, 한게임, 엔토이(10대 커뮤니티)의 머리글자를 따서 사명을 NHN으로 변경했다.

이 의장은 2005년부터 NHN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했다. 2007년 최고서비스책임자(CAO), 2009년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치며 NHN 경영 전반을 총괄했다. 그 사이 2007년 한게임 주역인 김범수 의장이 회사를 떠난 후 한게임 창업멤버들이 퇴진하며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 의장의 역할과 영향력이 점차 커졌고 이해진 GIO와 비슷한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2013년 당시 이해진 GIO는 4.64%,이준호 의장은 3.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NHN이 두 회사로 분할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2013년 NHN은 공식적으로는 검색사업과 게임사업의 시너지가 더 이상 없다는 판단하에 분할을 결정했다. 비대화된 NHN은 빠르게 변하는 게임사업 트렌드를 쫓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게임의 부정적 여론이 네이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일각에서는 경영진 간의 갈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NHN은 2013년 1월 인적 분할 계획을 밝히고 5월 경 한게임의 사명을 NHN엔터로 변경했다. 6월에 진행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사 안건이 통과되면서 양사는 13년 만에 결별했다.

네이버가 2014년 9월 NHN엔터 지분 9.5%전량을 이준호 의장에게 매각하고 이해진 GIO도 보유 지분 4.64%중 3.64%를 이 의장에게 넘겼다. 이준호 의장은 보유하고 있던 네이버 지분 3.74% 가량을 매각해 손에 쥔 2800억원으로 NHN엔터의 지분을 16.93%까지 늘리며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2016년 이해진 GIO와 이준호 의장의 지분 공동 보유 관계가 해소되면서 둘 사이는 완전히 남남으로 갈라서게 됐다.

◇웹보드 규제에 非게임 분야 사업 다각화 본격화 …시총 1.5조, 종속 회사 90여개 수준

분할 후 네이버와 NHN엔터는 극명하게 다른 행보를 보였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성공했고 검색과 뉴스로 국민 포털로 자리매김했다. NHN엔터는 한게임의 핵심 매출원이었던 웹보드 게임 규제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분사 전 한게임은 검색 광고와 함께 NHN의 실적을 견인한 양대 축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했지만 2014년 2월 정부 규제가 시행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NHN엔터는 2014년 2분기 영업손실 73억원으로 분사 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매출 2653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으로 19.63%였던 영업이익률이 2014년 2%대로 떨어지더니 2015년에는 -8.3%를 기록했다. 2016년 3%대로 플러스로 전환됐고 지난해 6%대로 상승했으나 여전히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NHN엔터는 이후 신규 사업 투자에 매진했다. 네이버 분할 당시 가져온 현금성 자산과 2015년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기존 주력 사업인 게임 개발과 신사업인 간편결제 분야 등에 투자했다. 웹젠 지분 매각을 통해 2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하며 신사업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웹보드 게임 규제가 다소 완화되면서 숨통이 트였고 신사업 관련 성과가 조금씩 나기 시작하며 당시 매출 8564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15년 -1074억원에서 2016년 833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투자 수확기에 도래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분할 5년 만에 매출 규모는 5배 가량 늘었고 90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M&A를 통해 계열사를 확대했고1조1000억원대 수준이던 자산 규모는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종속 기업도 9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존재감을 드러냈다면 올해는 성장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

회사는 오는 3월 29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NHN으로 변경한다. NHN의 상표권은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다가 2017년 이전됐다. NHN엔터 측은 "한국 IT산업에서 NHN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계승하고, IT 기술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NHN엔터 실적
NHN엔터 분할 후 실적 추이 (단위: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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