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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금융계열사, 한화생명 아래 '헤쳐모여' 한화운용, 유증 통해 증권 최대주주로…'생명→운용→증권' 수직구도 형성

이효범 기자공개 2019-03-04 08:18:2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하면서 그룹 내 지배구조에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핵심은 한화생명이 한화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을 우회적으로 지배하는 구도가 형성된다는 점이다. 남아있던 증권을 영향력 아래에 두면서 한화생명이 사실상 금융계열사를 지배하는 중간지주사로 거듭나는 셈이다. 또 이례적으로 운용사가 증권사를 지배하는 지배구조로 변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4210만5264주를 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이사회에서 최근 결의했다. 올해 7월 9일 신주 취득을 완료하면 한화투자증권의 지분 19.63%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 직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율 15.5%를 보유한 한화첨단소재이다. 또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한화갤러리아 등이 각각 지분율 10.85%, 4.81%, 1.76%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등재돼 있다. 유증 이후 한화첨단소재의 지분율은 12.46%로 줄어든다. 또 나머지 주주들의 지분율도 소폭 희석된다.

한화투자증권 유증전후 주요주주 지분율 변동

한화자산운용은 현금을 지급해 한화투자증권의 신주를 인수한다. 운용사는 지난해 영업수익 1004억원, 순이익 256억원을 달성해 같은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 1287억원을 쌓아둔 상태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화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양사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화생명도 직접적인 자금유출 없이 한화투자증권을 지배하는 셈이다.

시야를 좀 더 넓혀보면 한화투자증권의 유상증자는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한화투자증권이 한화생명의 손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그룹 내 금융계열사들이 한화생명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중간 금융지주사 체제를 갖추기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한화63시티, 한화손해보험, 한화라이프에셋, 한화금융에셋, 한화손해사정, 한화자산운용에 더해 한화투자증권을 우회적으로 지배하는 금융계열사 컨트롤타워로서 한화생명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10년 만에 한화자산운용과 한화투자증권의 출자관계가 뒤바뀐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화자산운용은 원래 한화투자증권의 자회사로 있었다. 그러다 2009년 4월 그룹차원에서 운용업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한화생명이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했던 한화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모두 인수했다. 이후 2011년 9월 한화자산운용은 푸르덴셜자산운용을 흡수합병하면서 현재 모습을 갖췄다.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을 지배하는 구도가 만들어지는 구도를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형증권사들의 모회사는 대부분 금융지주사 혹은 보험사다. 삼성증권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이다. KB증권도 KB금융지주가, 미래에셋대우도 미래에셋캐피탈이 모회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직접적인 지배력 아래에 있는 동시에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출자관계가 형성되면 향후 한화투자증권도 내부적인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적인 예로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한화생명에서 줄곧 자금운용 업무를 담당해오다 자리를 옮겼다. 마찬가지로 한화투자증권에도 한화생명의 입김이 점차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자산운용이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로 재편된 이후 사실상 한화생명의 자금을 운용하는 전속운용사로 거듭났다"며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한화생명이 한화투자증권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도를 갖춘 만큼 기존과 달리 한화투자증권의 경영체계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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