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190억에 매각된 레드로버, 550억 조달 추진 경영권 인수 이후 대규모 CB 발행…M&A 등 사업다각화 모색

정강훈 기자공개 2019-03-04 08:16:34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8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레드로버가 잇따라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서면서 외부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지난해 190억원에 경영권이 매각된 이후 지금까지 551억원을 조달 또는 조달할 예정이다. 모두 CB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레드로버는 사업다각화를 모색 중인데 지나치게 외부 자금에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레드로버는 최근 200억원 규모의 CB(13회차)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 대상자는 디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와 에이치에스제이인베스트먼트이며 규모는 총 200억원이다.

레드로버는 이전부터 여러차례 CB 발행을 추진해왔다. 지난 1월 200억원 규모의 CB(12회차) 발행을 결정했으며 발행 대상자는 마찬가지로 디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와 에이치에스제이인베스트먼트였다. 규모도 200억원으로 동일하다.

비슷한 시기에 151억원 규모의 CB(11회차) 발행은 마쳤다. 투자금 중 55억원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킹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데 투입됐으며 나머지는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 등에 쓰였다. 사채 발행 대상자는 앙코르엔터테인먼트와 디에이치비컴퍼니, 파인아시아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등이다.

레드로버는 지난해 경영권이 변동된 이후 끊임없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 최대주주인 에이치에스디앤씨는 지난해 6월 기존 최대주주인 중국의 쑤닝유니버셜미디어(이하 쑤닝)로부터 지분 5.85%를 190억원에 취득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에이치에스디앤씨는 지분 인수 직후 일부 지분을 장외에서 매각해 31억2000만원을 회수했다. 이후 2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경영권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약 183억원 수준이다.

190억원을 들여 경영권을 인수한 뒤 약 3배에 가까운 자금을 외부에서 수혈했다. 당초 레드로버는 지난해 10월 7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추진했다. CB는 모두 에이치에스디앤씨가 인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계획대로 CB 발행은 진행되지 않았다. 레드로버는 발행 대상자를 바꾸고 규모를 줄여 다시 자금 조달을 추진했다. 현재 완료 및 진행되고 있는 CB 발행이 바로 지난해 10월부터 추진된 일들이다. 12, 13회차 CB의 납입일은 오는 4월과 5월로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있어 현재 조건대로 발행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레드로버가 밝힌 자금 조달 목적은 사업 다각화다. 레드로버는 기대작 '넛잡2'의 흥행 실패 이후 애니메이션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외부 자금을 활용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정관변경을 통해 바이오 등 여러 사업들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지난해 12월엔 미국의 페니엘사이언스와 공동으로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업계에선 레드로버가 투자금을 활용해 M&A에 나설 것으로 관측해왔다. 이번 킹엔터테인먼트 인수는 경영권 변동 이후 첫번째 이뤄진 M&A다. 레드로버가 돌파구를 찾기 위한 추가적인 행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레드로버 관계자는 "일부 인력 조정이 있었지만 애니메이션 사업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며 "바이오 사업은 이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