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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안진, 조사위원 사임…회생절차 지연되나 법원, 서둘러 재선임 절차 착수…삼정·삼일 중 선택 전망

진현우 기자공개 2019-03-04 10:53:1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8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까프(LECAF) 생산업체인 화승이 회생절차 돌입 초기부터 여러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협력업체인 ㈜엠에스에이가 대표 채권자로 선임되며 채권자협의회 구성안을 둘러싼 논란은 가까스로 봉합됐다. 하지만 딜로이트안진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갑작스레 조사위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조사보고서 완료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은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조사위원 사임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의 허가를 받아 조사위원 역할을 부여받은 지 2주 만이다. 정확한 사임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화승 조사위원 수행여부를 두고 내부적 이슈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화승은 예기치 못한 조사위원 사임으로 향후 회생절차 일정의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4월 30일로 예정된 조사보고서 제출기한도 뒤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사보고서가 회생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사위원 공석 사태가 장기화질수록 화승의 회생절차도 지연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법원은 조사위원이 산정하게 될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판단 기준으로 삼아 화승의 회생절차 여부를 결정한다. 통상적으로 법원은 채무자 회사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산정되면 회생을,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파산을 결정한다.

법원은 화승의 회사 규모를 감안해 조속한 시일 내에 조사위원 맨데이트를 부여할 회계법인을 새롭게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빅4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한 재선임 제반절차가 진행중이다. 작년부터 화승 투자유치에 관여한 EY한영을 제외하면, 삼일회계법인과 삼정KPMG 두 곳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아울러 서울회생법원은 의견조회를 거쳐 구조조정담당임원(CRO)에 박창언 씨를 위촉했다. 박 구조조정담당임원은 1981년 한국은행에 입사해 약 30년 간 근무한 금융인이다. 앞으로 김건우 법정관리인이 법원에 제출하는 보고서와 회사 자금상황 등을 감시·자문할 예정이다. 임기는 채무자 회사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관계인집회를 통과하는 날까지다.

한편 1953년 동양고무공업㈜의 '기차표' 고무신으로 출발한 화승은 66년 간 국내 신발산업의 성장에 기여한 회사다. 한때 신발 수출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외환위기(IMF) 당시 만기가 도래한 기업어음을 막지 못해 도산했다. 화승은 지난 2015년 산업은행과 KTB PE를 새 주인으로 맞았지만 매년 누적되는 적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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