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TV제주방송, 빠른 디지털 전환에 VOD 특화 [개별SO분석]①독자 DMC 보유 2000년대 디지털 전환 속도…성장 정체 속에도 17% 이익률
김성미 기자공개 2019-03-07 07:47:15
[편집자주]
LG유플러스와 CJ헬로, SK텔레콤과 티브로드 결합 등 유료 방송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됐다. 문제는 한자릿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개별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이다. 각각의 권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하지만 성장엔 한계가 있다. 점유율도 낮아 인수합병 시장의 관심에도 벗어나 있다. 방송과 통신의 합종연횡이라는 시장 변화에 개별 SO의 현 상황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4년에 설립된 KCTV제주방송은 제주도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다. 전국 단위로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제주도에선 60% 대 점유율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500억원가량, 이익률도 10% 후반대에 이른다.KCTV제주방송의 캐시카우는 여전히 본업인 방송사업이다. 특히 케이블TV 업체들이 VOD에서 매출을 거의 내지 못하는 것과 달리 KCTV제주방송은 VOD로 방송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 기반의 특화된 서비스와 초기에 디지털 전환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덕분이다. IPTV가 아직 자리 잡기 이전인 2000년대 중반부터 디지털 전환에 나섰고 자체 송출 센터까지 확보해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KCTV제주방송을 개별 SO의 우수 사례로 홍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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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TV제주방송은 방송 본연의 매출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가장 효자 노릇을 하는 것은 VOD 사업이다. 케이블TV 업체들이 유무선 결합상품과 양방향 서비스 대응에 늦어 유료방송 가입자를 뺏긴 것과 달리 KCTV 제주방송은 2000년대부터 양방향 서비스를 준비했다. 공대인 KCTV제주방송 대표이사(전무)는 "KCTV제주방송도 IPTV와의 경쟁 심화로 가입자 이탈과 수신료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VOD 매출이 MSO 평균보다 더 많이 나오면서 매출 감소를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CTV제주방송은 제주도 유료방송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국 단위에선 미미한 점유율이지만 권역인 제주도에선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물론 과거엔 70%에 육박하던 점유율을 보인 바 있다.
일찌감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 VOD를 대중화하면서 실적 감소를 방어하고 있다. KCTV제주방송은 건물 지하에 디지털방송을 내보내는 독자 송출센터(DMC)를 갖추고 있어 2005년 개별 SO 중 제일 먼저 디지털 전환에 돌입할 수 있었다.
KCTV제주방송은 제주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한정된 시장 안에서 성장을 꾀해야 했다. KCTV제주방송은 18만~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이후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발빠르게 VOD 서비스 확대를 준비했다. VOD 관련 상품을 늘리면서 가입자 수 증가 없이 방송 매출을 이어간 것이다. 현재 IPTV 업체들이 가입자 성장이 주춤하자 VOD 매출로 유료방송 성장을 지속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CJ헬로 등 MSO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투자가 늦어지면서 VOD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바 있다. 주요 케이블업체들이 IPTV 업체로 피인수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가 크다. LG유플러스로 편입되는 CJ헬로는 지난해 말 기준 디지털 전환율이 65%에 머물러 있고 전체 방송 매출(4527억원)에서 VOD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6.6%에 불과했다.
KCTV제주방송은 가입자 요금보다 VOD 매출로 집중하면서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이 가능했다. KCTV 제주방송이 2000년대 20%가 훌쩍 넘은 영업이익률은 아니지만 2010년대에도 여전히 10% 후반대의 이익률을 달성하는 것도 VOD가 주요 요인이다. KCTV제주방송은 2017년 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놓았다.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이익률은 17%로, 같은 기간 2%포인트 상승했다.
공대인 전무는 "방송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건 사업자로서 당연한 것"이라며 "독자 DMC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VOD 등 방송 환경 변화에 일찍 대응하면서 유료방송 지각변동에도 현재처럼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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