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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한국판 '아마존 고' 속도내나 신세계I&C, '테스트베드' 편의점 운영 본격 준비

정미형 기자공개 2019-03-07 11:24:3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한국판 '아마존 고(Amazon Go)'를 구축할 첫 주자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무인점포 사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최근 계열사 신세계I&C는 신기술을 접목한 매장 도입을 위해 편의점 운영을 목적 사업에 추가하기도 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I&C는 정기 주주총회 의결 사항 중 하나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안으로 상정하고 편의점 운영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신세계I&C 관계자는 "지금 개발하고 있는 신기술을 적용할 테스트 매장 운영을 위해 편의점 운영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려 한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세계I&C가 무인화 사업에 더욱 공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신세계I&C 안건

신세계I&C는 신세계그룹의 IT 시스템을 운영 및 유지 보수하는 시스템 통합(SI) 업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유통시장을 연계한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신세계I&C는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SSG페이 사업을 개발·운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신세계그룹의 무인화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전 세계적인 무인화 추세에 따라 신세계I&C는 이마트·이마트24·트레이더스 등 신세계 계열 할인점과 편의점에 전자가격표시기(ESL)와 셀프계산대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신세계I&C는 정관 변경 없이도 그룹 내 관련 사업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하지만 올해 정기 주총에서는 편의점 사업을 목적 사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아마존이 2016년 선보인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와 같은 매장을 도입하기 위해 신기술의 테스트베드(시험무대)가 될 매장 운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인점포 솔루션 개발은 신세계I&C의 IT 신사업 개발 중 하나기도 하다.

신세계는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무인화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무인점포 상용화 시대를 대비해 해당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미 글로벌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무인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세계 최초로 완전 무인 매장인 아마존 고를 상용화했고, 중국에서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진둥이 완전 무인 매장을 구축했다.

반면 국내 무인점포는 아직 시범운영 단계에 가깝다. 아마존이 아마존 고에 적용한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은 소비자가 쇼핑을 한 뒤 걸어 나오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운영하는 무인점포는 셀프 계산으로 이뤄지는 형태에 불과하다. 무인점포 타입도 완전 무인(셀프)과 유인과 무인이 복합된 하이브리드형, 자판기형 등으로 다양하다.

현재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가 운영 중인 무인점포는 총 24곳으로 업계 중 가장 많다. 지난해 목표로 내건 무인점포 60~70개점 도입에 비하면 더디지만 꾸준히 무인점포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편의점 업체들의 경우 무인점포 혹은 셀프 결제 가능한 편의점은 현재 CU 6곳, 세븐일레븐 5곳, GS25 1곳 순으로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무인점포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생산가능인구 부족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유통업체들의 무인점포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편의점 업계의 경우 편의점주들의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인화 점포 도입에 속도를 내는 상태다.

다만, 신세계I&C는 이번 편의점 운영업 사업 목적 추가와 관련해 이마트24와의 협업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앞선 신세계I&C 관계자는 "이미 신세계I&C 기술이 이마트24를 비롯해 신세계그룹 전체에 적용되고 있다"며 "신기술 접목 매장 운영과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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