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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0억 증자 현대케미칼, 신용도 개선 효과 '없다' [Credit & Equity]공장 건설 자본적지출 확대, 외부차입 증가…재무부담 여전할 듯

피혜림 기자공개 2019-03-07 09:04:2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16: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케미칼이 7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대규모 자금 유입에도 이번 유상증자가 현대케미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조달 자금이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컴플렉스(HPC) 공장 건설에 쓰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원가 절감 효과에 따른 사업역량 강화가 기대되지만 공장 준공 과정에서 1조원이 넘는 외부 차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업성 향상에 따른 신용도 상향 압력을 재무부담이 상쇄하는 셈이다.

지원 주체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 역시 현금 유출에도 신용도 방어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케미칼 주주인 현대오일뱅크(지분율 60%)와 롯데케미칼(40%)은 각각 4440억원, 2960억원을 출자한다. 다만 두 기업은 해당 투자금을 압도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어 유상증자 참여로 인한 재무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상증자 나선 현대케미칼, 추가 재무부담 관건

현대케미칼은 이달 1차 출자를 시작으로 총 3회에 걸쳐 7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분 비율에 따라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4440억원, 296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올해 3월(2500억원)과 7월(1900억원), 10월(3000억원) 납입 후 10월 31일 유상증자를 마칠 예정이다.

유입 자금은 2017년 말 별도기준으로 현대케미칼 자본총계(7003억원)의 105%에 달하는 금액이다. 현대캐미칼은 조달 자금으로 오는 8월부터 HPC 공장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HPC 공장이 완공되면 납사보다 저렴한 정유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할 수 있어 기존 NCC에 비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현대케미칼은 오는 2021년부터 상업화를 위한 본격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통한 시설투자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신용도에 긍정적 요소다. HPC공장 가동 시 NCC 보다 연간 2000억원 가량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돼 사업안정성을 한층 보강할 수 있다. 2017년 현대케미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 3736억원, 2670억원이었다.

다만 2조원이 넘는 HPC 투자 부담에 따른 재무지표 악화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서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은 해당 투자자금의 일부에 불과해 향후 1조원 이상의 외부 차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경우 2017년 말 2.7배 수준이었던 순차입금/EBITDA는 7배 수준으로 급등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자금은 HPC 투자금의 극히 일부"라며 "장기적으로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해 사업역량 강화 등의 기대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회사 투자 여력 거뜬…신용도 이상 없어

우수한 영업현금흐름에 힘입어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도 유상증자 참여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2017년말 연결기준으로 각각 1조 1378억원, 2조 92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투자금액 대비 압도적인 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출자로 인한 현금유출이 재무안정성을 해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순차입금이 -2465억원 수준일 정도로 재무지표가 안정적이다. 2017년 견조한 영업현금을 창출한 데 이어 자기주식 처분, LC 타이탄 신주 발행 등으로 실질적 무차입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부채비율은 58.5%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HPC 투자는 장기적으로 모회사의 신용도 역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케미칼 공장 가동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실적이 2017년부터 대폭 개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설투자에 따른 사업성 강화 역시 향후 모회사 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016년 11월 현대케미칼의 공장 가동으로 2017년 연결기준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732억원) 대비 30% 증가한 1조 1378억원으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케미칼 영업이익 역시 567억원에서 2670억원으로 네 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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