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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멤버스, 빅데이터 기반 개방형 사업 확대" 이승준 마케팅부문장 "위치기반서비스, 마케팅 활용 기대감 커"

박상희 기자공개 2019-03-08 07:25: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6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그룹 외부로 매각되면 단기적으로는 롯데멤버스에 충격이 있을 것이다. 롯데멤버스 설립 목적은 개방형 사업을 하기 위한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금융계열사 매각이 롯데멤버스가 캡티브 마켓에서 벗어나 '빅 데이터' 사업에 기반한 컨설팅 사업을 하는데 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5일 서울 중구 AIA타워에 위치한 롯데멤버스 본사에서 만난 이승준 롯데멤버스 마케팅부문장(사진)은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 매각이 롯데멤버스에 미칠 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빅 데이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캡티브 마켓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준 부문장은 엘페이(L.Pay) 사업팀장을 맡고 있던 지난해 월 40억~50억원 수준에 그치던 거래액을 2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달 열린 '2019 롯데 팀장 컨퍼런스'에서 '올해의 팀장'을 수상했다. 최근 마케팅부문장으로 승진했다.

◇엘페이 거래액 월 50억→ 2000억 수직상승...'올해의 팀장' 수상

롯데그룹 전체 계열사를 통틀어 팀장 직급은 약 2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올해의 팀장' 영예를 안을 수 있는 사람은 단 10명이다. 이 부문장은 2015년 롯데멤버스 창립 이래 이 상을 수상한 2번째 팀장이다.

롯데멤버스는 산하 △플랫폼 △컨설팅 △빅데이터 △마케팅 △IT △경영전략 등 모두 6개 부문을 두고 있다. 각 부문에서 선발된 팀장들 가운데 경합을 거쳐 단 한명만이 대표이사의 추천을 받는다. 이 부문장은 롯데멤버스를 비롯해 후보에 오른 60여개 계열사 팀장 가운데 당당히 '올해의 팀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엘페이사업팀 실적을 월등히 끌어올린 성과가 뒷받침이 됐다.

이승준 롯데멤버스

"2017년 초 강승하 대표가 엘페이 사업팀장으로 발령내면서 '무조건 살려야 한다'고 했다. 전임자가 연간 엘페이 거래목표를 1조원으로 잡아놓은 상태였다. 현실은 월 결제규모가 40억~50억원에 그쳤다.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가라는 이야긴 줄 알았다.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의 날들이 계속됐다."

물리적으로 볼 때 이대로는 답이 안 나오지 싶었다. 핵심 계열사 마케팅 임원들을 대상으로 SOS를 쳤다. "백화점과 하이마트 등 유통 핵심 채널에서 고객들이 엘페이를 통해 결제하도록 하는게 급선무였다. 현장 직원들이 고객에게 엘페이 사용을 독려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마케팅 임원들에게 왜 엘페이 결제가 필요한지를 근본적으로 납득시켜야 했다."

용어와 실제 이용 고객들이 느끼는 심리적 괴리감도 해소해야 했다. "간편 결제라고들 하는데, 실제로는 엘페이 어플 사용이 간편하지가 않다. 먼저 어플을 깔아야 하고, 만약 비밀번호를 잃어버리면 본인 인증부터 절차가 여간 번거롭지 않다. 신용카드 결제와 비교할 때 간편하지 않았다. 엘페이 사용을 어려워하는 고객을 배려해 롯데멤버스에서 직접 아르바이트생도 고용했다. 롯데백화점이나 하이마트에는 엘페이 어플을 깔고 사용방법을 알려주는 전담 직원까지 뒀다."

성과는 1년 차에 접어들면서 본격화됐다. 2017년 말 연간 거래액이 3800억원으로 뛰었다. 2018년 10월에는 경쟁사 간편결제 월 거래액도 제쳤다. 2018년 말에는 월 거래액이 1900억~2000억원으로 뛰었다. 연간 거래액 1조원이라는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 "세계 3대 발명품 중의 하나 '지도'...GPS 기반 마케팅 기대감"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 매각을 진행 중에 있다. 롯데카드와 상호 의존도가 높은 롯데멤버스로서는 생존 존략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롯데카드 사업부로 출발해 2015년 분사된 롯데멤버스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거쳐 비금융사로 전환됐다. 공정거래법상 매각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신 회장은 롯데멤버스 분사에 초기부터 깊은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문장은 신 회장이 롯데멤버스 분사 관련 보고 회의에서 분사 목적과 비전을 주요 임원들에게 수차례 강조했다고 전했다.

"롯데멤버스는 빅 데이터를 활용한 개방형 사업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담긴 회사다. 롯데카드 등 캡티브 마켓을 활용하면 계열사 데이터 개더링(자료 수집)이 용이하다. 반면 외부 금융사와의 제휴에는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커버리지가 캡티브마켓에 함몰된다. 롯데카드가 매각되면 외부회사와의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업무 제휴도 늘어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롯데카드 매각이 롯데멤버스가 빅데이터 기반의 컨설팅 회사로 성장하는데 득이 될 것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멤버스를 '빅데이터 허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빅 데이터는 정보 수집도 중요하지만 활용 방법에 따라 수익이 극대화된다. 요즘 이 부문장은 GPS를 활용한 위치기반서비스에 꽂혀 있다. 최근 공학박사 자격을 취득한 이 부문장의 논문 주제도 위치기반서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다뤘다.

"지도가 세계 3대 발명품 중의 하나라는 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에도 실감한다. 스마트폰은 신기술의 집합체다. 고객 위치 트랙킹과 빅 데이터의 조합은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제안을 가능하도록 해준다. 롯데멤버스의 경우만 하더라도 고객 가운데 약 200만명이 위치기반 서비스에 동의한 상태다. 40대 남성이 골프 관련 용품을 산 과거 히스토리가 있다면 롯데백화점 7층 골프매장을 지나갈 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이 부문장은 엘페이사업팀장에서 마케팅부문장으로 승진한 이후 △로열티마케팅 △제휴마케팅 △마케팅운영팀 등 3개의 팀을 총괄하고 있다. 옴니채널TFF팀장도 겸하고 있다. 엘페이사업팀에서 엘페이 거래액을 늘리는게 과제였다면, 마케팅부문장으로서는 엘포인트 적립액 규모를 늘리는 게 미션이다. 2017년 대비 2018년 실적이 정체되면서 역신장 상태다. 엘포인트 적립액 규모를 대폭 끌어올려야 한다.

1971년 생인 이 부문장은 서울대 산업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카드회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롯데카드로 옮기면서 롯데그룹과 연을 맺었다. 15년 간 카드사 상품개발 업무를 담당하면서 각종 제휴 서비스와 프리미엄 카드 출시를 주도했다. 2015년 롯데멤버스가 분사할 때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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