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방송, KT 안방서 살아남은 숨은 강자 [개별 SO 분석]①성남 케이블TV 가입자 32만명…무선 결합 부재로 실적 악화 조짐
김성미 기자공개 2019-03-12 08:01:16
[편집자주]
LG유플러스와 CJ헬로, SK텔레콤과 티브로드 결합 등 유료 방송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됐다. 문제는 한자릿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개별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이다. 각각의 권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하지만 성장엔 한계가 있다. 점유율도 낮아 인수합병 시장의 관심에도 벗어나 있다. 방송과 통신의 합종연횡이라는 시장 변화에 개별 SO의 현 상황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름방송네트워크(이하 아름방송)는 1997년 경기도 성남시를 방송권역으로 설립된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다. 박조신 회장이 설립해 현재는 아들인 박상영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전면에 나섰다.아름방송이 주목받는 것은 수도권에서 살아남은 SO이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지방보다 경쟁이 심하고 IPTV 등 인터넷 환경이 잘 발달돼 있다. 더군다나 아름방송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성남시는 KT의 본사가 위치한 지역이다. IPTV 1위 업체와 경쟁하며 성남에서만 유료방송 가입자 32만명, 인터넷 6만명을 확보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름방송도 IPTV가 유료방송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2010년대부터 가격 경쟁 심화로 매출 감소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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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8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출 500억원 시대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유료방송시장이 무선 결합상품으로 재편됨에 따라 IPTV로의 가입자 이탈을 막기 어려웠다.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2017년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보다 3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1%으로 같은 기간 4%포인트 하락했다. 2011년 1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이익률이 27%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2012년 18%, 2013년 13% 등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년 넘게 케이블TV 사업을 해온 아름방송은 케이블TV 호황 시절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도 안정적이다.
2012년 465억원에 이르던 자본총계는 2013년 519억원, 2014년 56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4년부터 실적이 감소됨에도 불구하고 자본은 2015년 617억원, 2016년 678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2017년에는 623억원으로 처음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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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부채총계는 꾸준히 줄었지만 2017년 자본 감소로 부채비율이 소폭 올랐다. 2012년 164억원에 이르던 부채총계는 2013년 118억원, 2014년 11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5년 106억원, 2016년 91억원, 2017년 90억원까지 줄었다.
부채비율은 2012년 35%에 이르렀으나 매년 감소해 2016년 13%까지 떨어졌고 2017년 1%포인트 올라 14%를 기록했다.
아름방송은 알짜 수도권 권역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왔으나 최근 몇 년 새 시장 변화로 실적 부진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무선 결합상품 부재로 인한 가입자 이탈로, 실적 악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름방송은 유료방송업체간 경쟁이 심한 수도권에서 사업을 영위함에 따라 다른 SO보다 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아름방송은 2000년대 KT의 관로 소송으로 자체 관로 구축이라는 결단을 내리면서 다윗이 골리앗을 싸워 이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방송·통신의 융·복합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기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방송에 대한 니즈가 높지 않다보니 콘텐츠 경쟁력만으로 가입자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IPTV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아름방송의 실적도 역성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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