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운용, 공모주펀드 '선전'…MMF '흉작'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 설정액 1.5조 '썰물'
이민호 기자공개 2019-03-12 08:14:1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1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흥국자산운용 전체 집합투자기구(펀드) 설정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던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이 지난해 1조5000억원 큰 폭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혼합채권형 집합투자기구와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설정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8일 흥국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10조6769억원으로 전년 말(11조8198억원)보다 9.7% 감소했다. 2016년 말 13조5423억원을 기록했던 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
펀드 유형별로는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이 2조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9% 크게 감소했다.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이 전체 집합투자기구 설정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30.1%에서 지난해 19.4%까지 줄었다.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 대표 상품인 법인용 MMF인 '흥국네오신종MMF투자신탁B-1'과 '흥국네오신종MMF투자신탁B-2'의 설정액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설정액 합계가 2조6000억원을 돌파하며 순항하던 두 MMF는 터키발 금융 불안이 포트폴리오에 담았던 QNB(카타르국립은행) 정기예금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부실 우려로 확대되며 대규모 조기 환매 요구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흥국네오신종MMF투자신탁B-1은 1657억원, 흥국네오신종MMF투자신탁B-2는 1888억원으로 설정액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흥국자산운용은 올해 1월 말 보유하고 있던 카타르 ABCP 전량을 매각하거나 상환받는 방식으로 모두 처분하며 운용을 재개했다. 운용 효율성을 위해 흥국네오신종MMF투자신탁B-1의 판매를 유보하는 대신 흥국네오신종MMF투자신탁B-2의 운용규모를 늘리는 데 우선 집중하고 있다. 7일 기준 설정액은 각각 48억원과 1789억원이다.
김현전 전 대표가 2015년 취임한 이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특별자산집합기구 설정액은 1조671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7% 감소했다. 2016년 2조1999억원을 기록했던 특별자산집합기구 설정액은 2017년부터 2조원대 아래로 떨어지는 등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증권집합투자기구 설정액(8549억원)은 전년 대비 11.6% 늘었다. 주식형(789억원), 채권형(2104억원), 혼합주식형(167억원)에서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혼합채권형(4931억원)에서 같은 기간 42.2%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흥국공모주로우볼채움플러스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 '흥국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등 공모주펀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2016년까지 1조원을 넘어 흥국자산운용의 과거 주력상품이었던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2017년 2604억원으로 크게 쪼그라든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5조715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5조5400억원에서 2017년 5조2051억원으로 소폭 줄었던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지난해 다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흥국HUNT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5611억원) 등이 신규 설정되고 '흥국멀티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H-14[채권]'(9164억원)이나 '흥국우리시니어론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4680억원) 등이 지난해 설정액을 꾸준히 늘려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제외하면 뚜렷하게 만족스러운 성과를 달성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없었다"며 "지난해까지 펀드 성장이 정체된 반면 올해 초부터 재건에 나서며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일반석서 주총 관람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책임경영’ 의지 피력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
- 휴온스 이사회 입성한 오너3세, 경영 참여는 'NO'
- 필옵틱스, 업계 첫 TGV 양산 장비 공급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LX그룹, M&A 제동 저변에 약화된 현금창출력
- [기업집단 톺아보기]LX家 2세 구형모 부사장 ‘경영승계’ 발판 LX MDI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이차전지 소재 증설 동원시스템즈, 영업실적 바탕
- PF '대원칙'의 부재
- [조달전략 분석]SK 완전자회사 ‘휘찬’의 숨은 가치
- [기업집단 톺아보기]LX그룹, 독립경영 토대 닦은 구본준 회장의 3년
- [기업집단 톺아보기]'계열분리 3년' LX그룹 성장 배경에 M&A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세아메탈 흡수합병' 세아특수강, 이자비용 고민
- [조달전략 분석]SK오션플랜트, 재무건전성 열쇠 ‘전환사채’
- [오너가 등기이사 점검]4세 사촌경영 두산家, ‘미완의’ 책임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