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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유치하는 SKT, 퇴로 어떻게 열어줄까 [교보생명 FI 갈등]SKB-티브로드 합병]IPO 추진·콜옵션 등 제시할듯

박시은 기자공개 2019-03-14 07:47:1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유료방송업체 SK브로드밴드(이하 SKB)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하는 동시에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본격화 한 가운데 FI의 투자회수(엑시트)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이 FI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은 만큼 과거 패턴에 기반해 안정적인 퇴로를 만들어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 8곳의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들에 투자 개요를 담은 설명서를 배포한 상태다.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인 SKB-티브로드 합병법인의 투자유치는 최대 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한 곳의 PE가 단독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복수의 투자자가 공동 투자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FI 엑시트 방안으로는 SKB-티브로드 합병법인의 기업공개(IPO)다. 합병법인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 역시 장기적으로 IPO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B와 티브로드 모두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갖췄기 때문에 합병법인이 IPO를 추진한다면 무난한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번째 방법은 콜옵션(매도청구권) 조항을 걸어두는 것이다. IPO가 불발될 경우 SK텔레콤이 FI의 지분을 되사주는 조건이다. 이는 지난해 SK텔레콤이 자회사 SK플래닛의 이커머스 사업부였던 11번가를 분사하는 과정에서 설계했던 구조다.

당시 SK텔레콤은 FI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H&Q와 이니어스PE를 끌어들였다. SK텔레콤은 적정 수익률을 보장한 콜옵션을 제공해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당시 SK텔레콤은 IRR 3.5% 수준의 콜옵션을 약속했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 때에도 비슷한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맥쿼리 컨소시엄과 공동 투자 방식으로 진행됐던 해당 딜에서 SK텔레콤은 ADT캡스의 향후 실적 목표로 3년내 1조원 매출 달성을 제시했다. 또 3년뒤인 2021년 IPO를 통해 ADT캡스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4조원을 인정받겠다고 공표했으며 만약 기한내 IPO에 실패할 경우 6%의 수익률을 FI에 보장하고 지분을 사주기로 했다.

따라서 이번에 투자를 단행하는 FI 역시 IPO를 기본 조건으로 하되 원금을 보전할 수 있는 콜옵션을 안전장치로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새로운 FI 유치를 통한 세컨더리 딜로 기존 FI를 엑시트해주는 방법도 있다. 합병법인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을 믿고 투자할 곳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으로서 나타날 시너지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이 그간 수차례 FI를 파트너로 거래를 진행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믿고 갈 수 있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할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투자유치와 합병 작업 모두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8곳의 PE들을 대상으로 제한적 경쟁입찰을 진행할 예정으로, 다음달 중에는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합병법인은 투자자 유치 후 정부의 인허가를 거쳐 정식 출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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