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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부산면세점, 초라한 5년 성적…수익목표 과락? [관세법 개정 첫 특허 갱신]①영업이익률 8% 전망…사드 보복 직격탄, 0.1~0.8%로 추락

박상희 기자공개 2019-03-15 10:15:24

[편집자주]

최근 통과된 관세법 개정안에 따라 현행 5년인 면세점 특허기간이 10~15년으로 연장된다. 단 면세사업자는 특허기간 연장을 위해 관세청 갱신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올해 첫 갱신 심사를 받는 면세사업자들의 5년 전 사업계획서와 현재의 경영 성적표, 주요 공약 이행 상황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3년 특허심사를 신청할 때만 해도 '꽃 길'일 줄 알았다. 2016년 예기치 못한 사드 보복 사태는 면세업계를 험난한 '가시밭길'로 이끌었다. 갱신심사를 앞두고 받아든 경영 성적표는 초라하다. 다행히 특허심사에서 경영능력 배점은 낮아졌다지만 5년 전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던 사업계획서에 한참 못 미치는 경영 성과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부산롯데호텔 면세사업부문(이하 롯데부산면세점)은 2017년 매출액 4262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2807억원, 2016년 3611억원의 매출액을 올린데 이어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하고 있다. 이같은 매출액은 2013년 특허 신청에 나서며 제출했던 사업계획서 상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당시 롯데부산면세점은 시내점이 2015년 3054억원, 2016년 3288억원, 2017년 3561억원, 2018년 387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2015년 매출은 추정치에 못미쳤지만 2016년부터는 사드 보복 사태에서 불구하고 사업계획서 상의 매출 전망치를 압도하는 성적을 냈다. 실제 시내점 매출액은 2015년 2807억원, 2016년 3611억원, 2017년 426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부산면세 실적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부산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사업계획서

반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롯데부산면세점은 2013년 매출액 2508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3%로 10%에 육박했다.

사업계획서 상에서 롯데부산면세점은 2014년부터 향후 5개년 간 추정 이익률을 보수적으로 산출했다. 2014년 영업이익 199억원(영업이익률 7%), 2015년 228억원(7.5%), 2016년 258억원(7.8%), 2017년 293억원(8.2%), 2018년 335억원(8.6%)의 손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사드 보복 사태가 강타한 2016년과 2017년 영업이익 규모는 각각 28억원, 27억원에 그쳤다. 2015년 150억원 대비 100억원 이상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각각 0.8%, 0.1% 수준에 그쳤다. 면세점 장사로 거의 이익을 남기지 못한 셈이다. 사드 사태가 터지기 직전 사업연도인 2015년 영업이익률도 5.3%로 당초 전망(7.5%)에는 미치지 못했다.

롯데부산면세점은 현재 시내점과 김해공항점 2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김해공항점은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신세계그룹에서 운영했다. 2016년과 2017년 등 영업이익에는 김해공항점 실적도 포함돼 있다. 다만 2017년 롯데부산면세점 전체 매출액 4262억원 가운데 시내점 매출액이 3058억원에 달하는 등 김해공항점 대비 시내점 비중이 압도적이다. 영업이익 역시 시내점이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 쇼크는 사드 보복 사태에 따른 영향 때문이다. 사드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2016년과 2017년 부산롯데호텔은 지급수수료, 용역비 및 판촉비로 각각 853억원, 841억원을 썼다. 2013년 제출한 사업계획서 상의 지급수수료와 판촉비 예상 규모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393억원, 411억원이었다. 송객 수수료 등 사드 사태 이후 예상치 못한 비용이 대폭 증가하면서 판촉비 등이 당초 예상의 2배 이상으로 뛰었다.

롯데부산면세점 관계자는 "매출액 구성비를 살펴보면 외국인과 내국인이 8대 2의 비율이고, 외국인 가운데 90%가 중국인"이라면서 "사드 사태 이후 유커(단체관광객) 수요를 따이궁(보따리상)으로 대체하기 위해 송객 수수료 경쟁이 과열되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롯데부산면세점이 제출한 2013년 사업계획서 상의 현금흐름 추정치에서 회사는 매년 155억~218억원 규모의 세후순이익이 현금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됐다. 당시 사업 타당성 분석 결과 순현재가치(NPV)가 641억원으로, 이에 기반한 내부수익률(IRR)은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말 그대로 면세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치 못한 사드 사태로 인해 '속 빈 강정'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2018년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6%로 개선됐다.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영업이익률이 0.1%에 그쳤던 2017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선된 수치다.

문제는 이마저도 부산시내점보다는 김해공항점 실적 개선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이다. 2016년 7월 개장한 김해공항점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공항점은 따이궁을 대상으로 송객 수수료를 지출할 필요가 없어 영업비용이 절감되는 측면이 있다.

롯데부산면세점 관계자는 "김해공항은 임대 수수료율 등이 낮은 편인데다 따이궁에게 수수료를 지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개장 이후 빠르게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롯데부산면세점 매출은 시내점 의존도가 70% 이상이기 때문에 시내점 실적 개선이 급선무다. 회사 관계자는 "김해공항점의 경우 초기 투자 설비 비용이 많이 들어간 2017년 대비 2018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반면 따이궁 매출 의존도가 높은 부산시내점의 경우 송객 수수료 부담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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