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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성공 가정 시나리오…상장엔 유리, 의지는 축소 [교보생명 IPO]FI 엑시트시 '조단위' 공모 부담 감소…시기조율, IPO 연기 가능성도

전경진 기자공개 2019-03-18 13:31:4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07: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제시한 유동화증권(ABS) 발행 카드가 수용될 경우 기업공개(IPO) 성사 가능성도 덩달아 커질 전망이다. 엑시트용 구주매출 물량 배정 부담이 줄면서 전체 IPO 공모 규모를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정할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IPO 성사 가능성은 커지지만 교보생명의 올해 상장 추진 의지는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주 매출 물량 부담 덜고 신주 위주 IPO 추진 가능

교보생명은 지난 12일 FI들에게 3가지 협의안을 제시했다. 이 중 교보생명이 우선적으로 제시한 엑시트 방안은 ABS 발행이다. FI들의 지분을 담보로 ABS를 발행해 신규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FI들에게 투자금 회수 명목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ABS안이 성사될 경우 교보생명의 IPO 성공 가능성 자체는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조단위' 공모 규모를 시장 상황에 맞게 축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엑시트용 구주매출 물량을 제외하고 신주 발행 위주로 IPO 공모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교보생명은 현재 최소 2조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2년 보험업권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장부상 부채 인식 기준이 바뀌기 때문이다. IPO를 통한 자본 조달 니즈만큼은 분명한 셈이다.

자본확충용 IPO를 추진하면서 부담은 기존 FI 엑시트용 물량 배정이었다. 구주매출용 공모 물량만 추가적으로 1~2조원가량을 고려해야 했다. FI들이 교보생명 지분을 매입하면서 투자한 원금 총액은 약 1조25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지만 투자 이후 시간이 흐른 것을 감안해 보유 지분 가격을 2조원 이상(주당 40만9000원)으로 요구하고 있는 탓이다. FI 엑시트에 집중해 시장이 소화가능한 IPO 공모 규모를 조정하다가 자칫 자본확충이란 목적을 놓칠 수도 있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IPO 시장에 온기가 다시 돌고는 있지만 '빅딜' 성사가 없는 상태에서 '조단위' 공모가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할 수는 없다"며 "보험사에 대한 업황 전망도 나쁜 데다가 신주와 구주 모두 고려할 경우 공모 규모가 더 커져 교보생명의 IPO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FI 엑시트 완료 시 상장 의지 약화 가능성 제기

다만 시장에서는 ABS 안이 오히려 교보생명의 올해 상장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IFRS17 도입 일정이 2021년에서 1년 연기되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긴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 '제값'을 받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미룰 수 있다는 평가다. IPO 공모를 통해 원하는 자금을 끌어모을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3년의 여유를 가지고 다시 IPO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교보생명은 그동안 FI들의 압박 속에서도 IPO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차후로 미뤄왔다. 이번처럼 주관사단을 선정하고 IPO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대주주 지분 희석과 경영권 침해 등을 우려해 상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는 것이 시장의 주된 시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선언도 명목상 자본확충 필요성에서 이뤄졌지만 지난해말 FI들이 풋옵션을 실제 선언하면서 떠밀린 모습이기도 하다"며 "'급한 불'인 FI 엑시트가 성사되면 올해 IPO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FI들이 ABS 발행 카드를 수용하더라도 실제 발행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FI의 지분을 토대로 주식 ABS를 찍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용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창재 회장이 총수익스와프(TRS)로 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주관사 선정 자체부터 어려울 수 있단 평가다. 현재 당국이 TRS 거래에 대한 심사와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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