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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향토' 엔타스면세, 지역기여도 '기대 이하' [관세법 개정 첫 특허 갱신]①인천지역에서만 4개 사업장…상생협력 이행률 점수 낮아

박상희 기자공개 2019-03-18 09:23:21

[편집자주]

최근 통과된 관세법 개정안에 따라 현행 5년인 면세점 특허기간이 10~15년으로 연장된다. 단 면세사업자는 특허기간 연장을 위해 관세청 갱신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올해 첫 갱신 심사를 받는 면세사업자들의 5년 전 사업계획서와 현재의 경영 성적표, 주요 공약 이행 상황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타스듀티프리는 향토 기업임을 내세워 인천 지역에서만 현재 4개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 지역 면세 강자로 자리 잡았지만 정작 지역 발전 공헌이나 상생 협력 등에서는 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청이 최근 고시한 사업계획서 이행내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엔타스인천시내면세점은 △중소·중견기업지원방안 적정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기업이익 사회환원 정도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정도 등 모든 분야에서 100% 이하 이행률을 나타냈다. 심지어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정도의 경우 애초에 사업계획서에 해당 내용을 기재하지도 않았다. 인천시내면세점은 오는 12월 특허 갱신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인천 향토 기업 내세웠지만…지역 경제·사회발전 기여 계획은 미비

2013년 11월 설립된 엔타스듀티프리는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을 육성한다는 정부 방침이 나온 이후 세워진 중소 면세점 가운데 하나다. 경복궁, 삿뽀로, 고구려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체 엔타스의 자회사다. 신생업체인 엔타스듀티프리는 주주사인 엔타스가 인천에서 시작해 기업의 태동과정인 2005년까지 인천에서만 성장한 향토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세를 확장해왔다.

엔타스듀티프리는 2014년 인천시내면세점 특허 입찰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엔타스는 인천 지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있는 회사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고, 인천시민의 소비패턴과 성향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인력집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타스가 지난 22년간 인천 지역의 향토기업으로서 인천지역 경제발전과 관광활성화에 지속적인 기여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인천 향토기업인 주주사 엔타스처럼 엔타스듀티프리 역시 인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사회 발전을 위해 공헌 하겠다는 점을 어필한 것이다. 인천 지역 향토 기업이라는 점을 앞세운 전략으로 엔타스듀티프리는 인천 시내면세점 특허 사전 승인을 시작으로 인천항만 면세점,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면세점 특허권을 따냈다.

엔타스 시내점
*출처: 관세청

정작 엔타스듀티프리가 인천 시내점 심사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운영계획 등에 집중돼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계획 등은 구체적인 목표와 수치가 제시돼 있지 않고, 내용도 상대적으로 부실하다. 상생협력에 대한 내용은 아예 없다.

그마저도 지역 고용창출과 기부금 등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 계획이 실제 이행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상생협력에 관한 평가는 기대치를 밑돈다. 최근 변경된 면세점 특허심사 평가분야 배점 개정안은 갱신 심사에서 상생협력 배점을 기존 250점에서 500점으로 크게 높였다.

◇ 고용 창출·기부금 이행 등 상생협력 부문, 당초 사업계획서 목표 미달

인천시내면세점 사업계획서에서 엔타스듀티프리는 2014년 사업초기에만 97명의 직영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창출로 인해 지급할 인건비는 2014년 22억원, 2018년에는 52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고용 창출 효과는 기대보다 미미했다. 엔타스듀티프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판관비로 계상된 2016년과 2017년 급여는 각각 23억원, 25억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감사보고서는 아직 제출하지 않았지만, 2017년 대비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타스듀티프리 감사보고서는 인천시내점뿐만 아니라 인천항만점 등 모두 4개 면세점의 경영 실적 현황이 합쳐진다. 실제 인천시내점에서 고용한 인력에 대한 인건비 지출은 이보다 훨씬 적다는 의미다. 당초 사업계획서 제출 당시 고용 창출에 대한 기대 효과가 부풀려져 작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계획서는 국산품 및 지역 토산품의 판매지원을 위해 인천시내점 매장 면적의 40% 이상을 국산품 및 인천·경기지역 토산품에 할당하고 해당 상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수한 품질과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유통경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강화 화문석, 강화 인삼 등 인천지역 특산품 제조업체의 성장과 상생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실제 국산품 및 지역 토산품의 매장 면적은 당초 약속과 달리 4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시내점은 오히려 겐조, 생로랑, 아미, 톰 브라운 등으로 구성된 유럽 컨템포러리 의류편집매장 '살롱 드시테'를 면세점 최초로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인천 시내면세점 최초로 홍콩 최대의 주얼리 브랜드 주대복 오픈 등 해외 명품업체 유치에 더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시내점의 경우 사업계획서에 기부금에 대한 계획은 아예 언급조차 없었다. 다만 이후 진행된 인천공항 면세점 특허 심사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연간 약 1000만원의 기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을 1.4%로 유지할 계획도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엔타스듀티프리 실제 기부금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550만원, 790만원에 그쳤다. 엔타스듀티프리가 운영하는 4개 면세점의 기부금 총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면세사업장 별로 충분한 기부금 전달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심사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장밋빛 전망에 기초해 고용창출이나 기여금 등을 실제 이행할 수 있는 수치보다 높여 작성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갱신 심사에서 이러한 점들을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사업계획서 상의 목표 수치를 과다하게 잡는 관행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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