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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이전' 엔타스면세, 시내면세점 인가 취지 '무색' [관세법 개정 첫 특허 갱신]②'인천 구월동→파라다이스시티'…12월 심사통과 기정사실화?

박상희 기자공개 2019-03-18 09:23:34

[편집자주]

최근 통과된 관세법 개정안에 따라 현행 5년인 면세점 특허기간이 10~15년으로 연장된다. 단 면세사업자는 특허기간 연장을 위해 관세청 갱신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올해 첫 갱신 심사를 받는 면세사업자들의 5년 전 사업계획서와 현재의 경영 성적표, 주요 공약 이행 상황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15: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 구월동에 둥지를 틀었던 엔타스듀티프리 인천시내면세점은 개장 이후 적자에 시달렸다. 고민에 빠진 엔타스듀티프리는 결국 파라다이스시티로 사업장 이전을 결정했다. '인천지역 최초의 시내면세점'이라는 구호가 무색하게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복합리조트로 이전하는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초 특허 심사 통과를 위해 사업성과 예측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파라다이스시티점은 오는 4월 정식 오픈한다. 12월에 있을 특허 갱신 심사 통과를 기정사실화 한 상태에서 사업장 이전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인천시내면세점 매출 '기대 이하'…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로 사업장 이전

엔타스듀티프리는 2014년 7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출국장면세점(전품목)을 개장했다. 2015년 5월에는 인천 구월동에 시내면세점(전품목)을, 2015년 9월 인천공항에 출국장면세점(담배·주류)을 개장했다.

인천항만점과 인천공항점 영업이 단기간에 안정화되며 양호한 사업 운영능력을 보여준 반면 인천시내점은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엔타스듀티프리가 운영권을 획득한 대부분 사업장이 개장한 2015년 전체 매출액은 306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매출이 74억원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실적 신장을 이뤄냈다.

구체적으로 인천항만점이 1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전에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해온 인천항 면세점은 2013년에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엔타스듀티프리로 운영권이 넘어온 이후 2015년 영업기간이 5개월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인천공항점도 짧은 기간 안에 사업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9월부터 4개월 간 매출 약 110억원을 올렸다.

반면 시내 면세점은 2015 년 5월부터 약 8개월간 56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는데 그쳤다. 대형 면세점 대비 열위한 상품 구색 등으로 매출 신장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 역시 항만점과 공항점이 각각 약 20억원 안팎 수준을 기록한데 반해 시내점은 1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고민에 빠진 엔타스듀티프리는 사업장 이전을 결정했다. 2017년 말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는 엔타스 인천 구월동 시내면세점 매장을 파라다이스시티로 '이전' 승인했다. 당초 인천 구월동에서 면세사업을 하겠다고 특허심사를 받았는데 사업장이 인천 영종도로 바뀐 것이다.

인천시내점은 2014년 12월 특허 심사를 받았고, 영업장이 개장한 것은 2015년 5월이다. 영업 개시 2년 6개월 만에 사업 장소 이전 승인을 받았다. 이전한 파라다이스시티 복합리조트는 인천공항과의 거리가 1㎞에 불과해 당초 인천 시내면세점으로 특허를 받은 취지가 무색해졌다.

◇12월 심사 앞두고 4월 파라다이스시티점 정식 오픈..갱신 '기정사실화' 의혹

인천 구월동 시내면세점을 구상하고 특허 심사를 받을 당시 검토한 사업 타당성 조사가 치밀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특허 심사 승인을 위해 사업 타당성 검토 조사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엔타스듀티프리
*인천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을 위한 사업계획서 및 전자공시시스템

엔타스듀티프리가 5년 전 제출한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을 위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2014년 매출액 215억원, 2015년 529억원, 2016년 649억원, 2017년 793억원, 2018년 97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2014년 2억원에서 출발해 2015년 22억원, 2016년 47억원, 2017년 71억원, 2018년 1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매출은 당초 전망치와 괴리감이 컸다. 2015년 306억원에 이어 2016년 654억원, 2017년 643억원을 기록했다. 사드 사태를 감안하더라도 당초 전망 대비 매출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속에서도 국내 면세업계 매출은 우상향했다. 유커(단체관광객)에서 따이궁(보따리상)으로 고객층이 바뀌면서 수수료 증가로 인해 이익률이 감소했을뿐 매출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천시내면세점 매출은 인천지역 내국인출국자 수와 인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 그 가운데 면세점을 방문하는 비율, 구매객단가 등을 고려해 산출됐다. 엔타스듀티프리는 사업 1차년도에 인천권역 내국인 출국자수와 인천시 방문 관광객수 중 각각 30%와 20%를 당사 면세점에 방문하도록 유인한다는 계획이었다. 사업 2차년도 이후에는 매년 약 5%의 방문율 증가를 목표로 삼아 매출액을 산출했다.

사업계획서 상의 매출 전망치와 실제 매출과의 괴리는 무리하게 면세점 방문객 수를 높여 잡은것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파라다이스시티로 이전한 면세장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오는 4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인천시내면세장 특허 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12월에 갱신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타스듀티프리가 사실상 갱신 심사 승인을 기정사실화 하고 파라다이스시티 이전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시내면세점 특허 기간이 올 12월에 끝나는데 심사 갱신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파라다이스시티 측에서 쉽게 계약을 맺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관세청과 엔타스면세점, 그리고 파라다이스시티 간의 갱신 심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사전에 오고 갔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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