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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치, 베트남 법인 급성장…영업이익 16% 인건비 감안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먼저 진출…2017년 500억 CB 발행 시설투자

이정완 기자공개 2019-03-19 08:20:34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폼팩터에 혁신을 준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인폴딩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갤럭시폴드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수 많은 협력업체들의 기술 혁신이 담겨 있다. 삼성과 함께 성장하는 협력사들의 현수준과 미래를 진단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폴드에 들어가는 RF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는 비에이치의 베트남 공장에서 주로 생산된다. 공장 설립 후 3년 간 적자를 면하지 못하던 베트남 생산법인은 오늘날 전체 영업이익의 16%를 차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비에이치는 베트남 진출로 인건비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비에이치는 베트남 현지 생산법인인 BH Flex VINA와 2622억원의 매출 거래를 집행했다. 비에이치의 별도 기준 매출인 4736억원의 55%에 해당한다. BH Flex VINA는 비에이치가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회사로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BH Flex VINA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906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까지 회사 연결기준 매출이 5423억원, 영업이익은 593억원이었으니 전체 매출의 72%, 영업이익의 16%가 베트남 생산법인에서 발생한 셈이다.

비에이치 비나

비에이치는 2013년 생산 원가 절감을 위해 베트남 빈푹성에 해외 공장을 설립했다. 2013년은 비에이치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공장을 짓기 전이다. 비에이치 관계자는 "베트남 인건비는 국내 인건비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당시 고객사의 해외진출보다 비용 절감 측면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비에이치뿐만 아니라 국내 스마트폰 부품사도 여럿 베트남에 진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등과 함께 2014년 베트남에 공장을 세우며 현지 진출을 본격화하자 비에이치와 시너지가 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4년 베트남 박닌성의 삼성전자 제1 휴대전화 공장 잔여부지에 V1 공장을 세워 2015년부터 일부 라인 가동에 돌입했다.

비에이치는 베트남 생산법인을 회사의 주력 생산기지로 키웠다. 베트남 공장이 생기기 전 회사의 해외 생산기지였던 중국 생산법인(BH ELECTRONICS(HAIYANG)INC)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면·양면 FPCB를 생산하고 베트남 공장에서 RFPBC를 생산한다. RFPCB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으로 휘지 않는 부분과 휘어지는 부분으로 구성돼 소형화가 용이하고 공간 활용성이 높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된다.

베트남 생산법인이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은 애플 납품을 시작한 2017년부터다. 이 시기 삼성디스플레이도 애플로 판매되는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베트남 V3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2016년 베트남 생산법인은 매출 1019억원, 영업적자 59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매출은 44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5%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5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베트남 생산법인이 정상궤도에 오름에 따라 BH Flex VINA를 비롯한 비에이치 연결회사가 베트남에서 벌어들이는 매출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베트남 지역 매출은 3568억원이다. 국내 매출인 1886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베트남 지역 매출이 2014년 2억원, 2015년 258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비에이치는 늘어나는 베트남 판매 비중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비에이치는 전환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500억원 중 400억원을 베트남 공장 증설비용으로 사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이 필요한 시기였다. 당시 비에이치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 인정 받아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을 모두 0%로 제시했다. 채권자가 주식 전환을 통해서만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 9월에는 베트남 빈푹성에 30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회사는 "신규시장 확대 및 OLED 모델 증가로 인한 시설투자"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비에이치는 지난해 3월 열렸던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액하는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올려 통과시켰다. 2017년 이후 전환사채 발행이 없는 비에이치가 추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시설 투자를 점치게 만드는 부분이다.

비에이치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환사채 발행에 대한 계획이 없다"며 "2017년 발행한 전환사채 자본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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