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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는 신한카드…홀로 배당금 부담 신한생명 무배당, 신한캐피탈 70% 감소

조세훈 기자공개 2019-03-21 11:29:2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9일 10: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신한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 유독 신한카드만 높은 배당금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은 자본적정성을 고려해 배당을 줄이거나 무배당을 결정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카드 수수료 인하 조치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자본적정성마저 악화되고 있어 신한금융이 카드에만 '고배당'을 요구하는 게 가혹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익이 5194억원으로 전년보다 40% 이상 급감했지만 결산배당으로 3377억원을 책정했다. 현금배당성향은 64%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신한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8.6% 증가한 1310억원을 기록했지만, 무배당을 결정했다. 새롭게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를 대비해 자본을 더 쌓기 위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신한캐피탈 역시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03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배당 규모(155억원)는 70% 가까이 줄었다. 과세대상 기업소득(미환류소득) 방식이 변경되고 조정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부터 기업의 미환류소득 계산 시 차감항목이었던 배당액이 삭제되면서 배당 규모를 임의적으로 늘릴 유인이 사라졌다. 여기에 신한지주는 내부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신한캐피탈의 조정자기자본을 12%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말 조정자기자본은 13%이지만 올해 성장 규모를 고려해 배당을 줄였다는 게 신한캐피탈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최근 신한카드 역시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이 악화돼 높은 배당성향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신한카드는 그간 대손충당금 환입, 비자카드 주식 매각 등 일회성 요인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높은 총자산순이익률(ROA)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회계기준 변경과 잇단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지난해 ROA가 전년의 절반 수준인 1.88%로 하락했다.

여기에 수익 방어를 위해 '부업'인 대출 등을 꾸준히 늘리면서 자본적정성도 점차 악화되는 추세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출 자산이 늘어나고 양적 성장이 지속되면서 신한카드의 레버리지 비율은 2017년 말 4배 초반에서 지난해 말 4.9배로 증가했다.

카드 수수료 인하분을 대출자산 등 다른 수익 자산으로 메꿔야 해 레버리지 비율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의 규제 한계선이 6배인 점을 고려하면 신한카드의 자본적정성이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 신한카드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인데, 이를 위한 자본 마련이 불가피하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올 초 보험상품 중개, 데이터 컨설팅 등 중개수수료 사업 비중을 현재 8%에서 2023년 20%까지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관련 기업에 대한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보릿고개를 겪는 신한카드에 비은행 계열사 맏형이라는 책임감만 부과할게 아니라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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