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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운용, 은행 일임자금 다 빠졌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③작년 6월말 은행일임자금 '0'…전체 일임계약고 4% 감소

김진현 기자공개 2019-03-25 13:20: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9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자산운용이 맡던 은행 일임자금이 모두 빠져나갔다. 보험사 일임자금도 줄면서 전체 일임계약 수탁고가 감소했다.

1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의 지난해 투자일임 계약고는 1조5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655억원(3.97%) 감소했다. 은행과 보험사 특별계정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연기금, 공제회 자금은 직전해보다 늘었다.

하이일임
*출처=금융투자협회

은행은 2017년말에는 100억원을 하이자산운용에 맡겼다. 지난해 3월에도 100억원이 더 들어오면서 200억원으로 수탁액이 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기준 일임계약부터는 은행 자금이 모두 빠져나갔다. 하이자산운용은 2016년 9월말 은행 자금을 수탁했다. 당시 유입된 금액은 273억원으로 금융투자협회 공시 기록이 있는 2009년 6월 이후 7년반만에 처음으로 은행 계정에 나타난 유입액이다. 자금 유입 21개월만에 은행 자금이 모두 빠져나갔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임 계약을 맺고 끊는 건 위탁자 의사이기 때문에 사유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험사 특별계정은 전년 대비 3680억원(38.07%) 줄었다. 지난해말 기준 5987억원으로 2013년말 5755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보험사 특별계정은 2015년말 1조원이 넘었지만 이듬해 8000억원 규모로 줄었다. 2017년말 9668억원으로 다시 1조원 가까이 반등했지만 유입 흐름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신 연기금과 공제회 자금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연기금 일임계약금액은 8899억원으로 2017년말 대비 3024억원(51.5%) 늘었다. 공제회 계약금액도 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0억원이나 늘었다. 공제회에서 유입된 자금은 정확히 은행 일임계약금액 감소분과 일치한다. 결국 보험사 특별계정 자금 이탈이 전체 일임계약 수탁고를 줄인 원인이다.

일임계약 수탁고는 줄었지만 일임계약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을 늘어났다. 지난해 하이자산운용이 벌어들인 일임수수료는 32억원이다. 이는 2017년말보다 7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일임계약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가 늘어난 건 일임계약 건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이자산운용의 일임계약은 30건으로 직전해보다 4건이 늘었다. 계약 고객도 9명으로 한 명이 늘었다.

일반적으로 운용 수수료가 낮은 채무증권 계약 위주로 일임 계약이 줄어든 게 수수료 수익 방어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이자산운용 일임재산운용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채무증권 운용금액은 2362억원으로 2017년보다 3389억원(58.93%) 줄었다. 계약금액이 줄면서 운용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채무증권 운용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운용금액은 1조8014억원으로 2017년보다 4367억원 줄었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처럼 일임 운용 자산별로도 수수료 차이가 있다"며 "위탁자별로 수수료가 달라 계약금액 감소와 관계 없이 수수료 수입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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