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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 투자자도 합작사 원했다 [빌리프랩 설립 비화]②스틱인베·알펜루트운용·엘비인베 등 지분 투자…IPO 전 밸류업 전략

이충희 기자공개 2019-03-21 15:33:00

[편집자주]

CJ ENM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연예기획사 공동 설립이 엔터 업계는 물론 금융권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CJ가 넘버원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기획사와 손을 잡자 포스트(post) BTS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두 엔터 업계 공룡이 어떻게 기획사 공동 설립을 기획하게 됐는지 더벨이 배경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빌리프랩 공동 설립은 연예계 뿐만 아니라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상당한 화제가 됐다. 특히 신생 기획사 설립을 누구보다 반긴 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기관들이었다. 이르면 2020년 계획하고 있는 기업공개(IPO)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또다른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간 빅히트엔터 지분을 갖고 있던 기관투자가들은 포스트(Post) 방탄소년단(BTS)을 만드는 데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해 왔다. 보이그룹 수명이 길지 않은 탓에 BTS 시대가 저무는 걸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었다. 이에 기관투자가들은 빅히트엔터와 방시혁 대표에게 일찌감치 새 그룹을 결성하는데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현재 빅히트엔터의 주주는 △방시혁 대표(43.06%) △넷마블(25.22%)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사모투자 합자회사(12.24%) △최유정 부사장(4.58%) △한국투자증권(2.33%)으로 구성돼 있다. △웰블링크(Well Blink Limited, 10.19%) △LB Global-China Expansion Fund(1.97%), △KoFC-LB Pioneer Champ 2011-4호 투자조합(0.41%)은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사모투자 합자회사는 벤처캐피탈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 지분은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헤지펀드가 보유중이다. 엘비인베스트먼트도 2개 사모펀드로 우선주 일부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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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관투자가는 "기업이 IPO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앞으로의 매출이 더 커질 거란 예상이 있어야 한다"며 "BTS가 지금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인기 정점을 찍고 있지만 수명은 언제까지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걷는 회사가 IPO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 받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2142억원, 영업이익 641억원, 당기순이익 50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후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32%, 97%, 105% 증가했다. 그러나 BTS를 기반으로 한 매출 급증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지금의 BTS를 넘어설 글로벌 아티스트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빅히트엔터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음악은 물론 드라마, 영화 등 엔터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CJ ENM은 최적의 파트너로 꼽혔다.

CJ ENM이 특히 슈퍼스타K, 프로듀스101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제작한 경험이 있다는 것도 맞손을 잡은 배경이 됐다. 포스트 BTS를 만드는 과정 자체를 다큐멘터리나 오디션 프로그랩 등으로 제작하면 그룹 탄생부터 큰 화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CJ ENM이 주최하는 각종 콘서트에서도 빌리프랩의 보이그룹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도 배경이었다.

CJ그룹도 새롭게 탄생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를 소속사에 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기획 능력을 검증받은 방시혁 대표와 합작하게 된 것 자체가 더 큰 가능성을 손에 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J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주최하는 뮤직 어워즈 등의 영향력을 북미나 남미 유럽 등으로 더 넓히려면 지금의 BTS를 뛰어넘는 글로벌 아티스트가 필요하다"면서 "이미 글로벌 스타를 키워낸 경험이 있는 빅히트엔터와 합작하게 된 건 서로의 니즈(needs)가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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