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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 5개 임상 중단 여파…영업이익 절반 뚝 [R&D 회계 후폭풍]⑤R&D가이드 따라 50억원 비용반영…파이프라인 중단에 10억 추가 손실

오찬미 기자공개 2019-03-21 08:22:39

[편집자주]

금융위원회가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R&D비용) 회계처리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에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적자 전환하거나 적자 폭이 대폭 커졌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의 재분류 여파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당제약이 임상을 진행중이던 5개 파이프라인에 대해 중단을 결정했다. R&D 회계 가이드 변경에 따라 무형자산으로 계상했던 개발비도 대거 경상비용으로 처리했다. 매출액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익은 절반으로 반토막이 났다. 삼천당제약은 파이프라인을 대거 중단한만큼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야(Eylea) 등 가능성이 높은 신약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1220억원, 영업이익 51억원, 당기순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1200억원)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전년 81억원에서 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111억원 대비 54% 감소했다.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원인은 R&D 비용 회계처리와 파이프라인 중단에 따른 비용 이슈 탓이다. 지난해까지 무형자산으로 계상해 온 R&D연구개발비 50억원을 비용으로 전환했고 연구개발에 실패한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중단하면서 추가 10억원의 손실도 발생했다.
삼천당제약2
삼천당제약은 지난 6일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금융당국의 R&D연구개발비 자산화 지침에 따라 그동안 무형자산으로 쌓아온 50억원을 자산에서 제외시켰다. 가이드에 따라 재무제표를 재작성해 2017년도의 재무제표에 변경사항을 반영했다.

개발비를 자산으로 계상했던 무형자산 항목은 정정 전 163억원에서 50억원 감소해 113억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06억원에서 25억원 감소한 81억원, 기초이익잉여금은 784억원에서 25억원 감소한 759억원으로 정정됐다. 경상연구개발비는 재작성을 통해 21억원에서 41억원으로 20억원이 더 반영됐다.

이듬해인 2018년엔 비용으로 집계하는 경상개발비 항목이 크게 늘었다. 변경 후 재무제표상 2017년 경상개발비는 40억원 수준이었는데 2018년엔 82억원으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천당제약의 실적 감소엔 임상 중단도 영향을 미쳤다. 삼천당제약은 개발중이던 파이프라인 5개에 대해 지난해 임상을 중단했다. 임상 실패에 따른 손실 10억원을 무형자산의 손상차손에 반영했다. 지난 2013년 3월부터 제형개발을 해 온 신경병성 통증 복합제(SCD212)와 2010년부터 연구를 진행한 천연물 탈모방지제(SCD111)가 지난해 임상을 중단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각 장부가가 5억원, 3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메가로우(오메가3)연질캡슐, 브릴린타정 외 3건 등도 임상을 멈췄다. 해당 파이프라인들은 생동 시험에 실패하거나, 개발을 해서 벌 수 있는 수익보다 투자가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각 품목별로 다르지만 탈모방지제는 투자대비 수익이 적을 거라고 봐 시장성이 부족해 중단시켰다"며 "이밖에 파이프라인은 생동 통과를 못했거나 투입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진행을 안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천당제약은 올해 시장성이 없는 R&D파이프라인 개발은 중단하고,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야(Eylea)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4월과 6월 전임상을 진행해, 11월에는 미국 임상1상, 국내 임상3상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안구건조증 치료제, 녹내장 치료제, 항암제, 항알러지제 제네릭 제품도 개발중이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R&D비용 조달을 위해 지난해 11월에는 각각 100억원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140억원을 임상준비 및 R&D파이프라인의 후속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향후 신사업으로 가져갈 제네릭 제품의 수출, cGMP인증, 아일리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쓸 계획"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을 위해 한국투자파트너스, 2017 KIF-한국투자 지능정보 투자조합 등 총9개 투자조합이 참여했다.

윤대인 회장의 개인회사인 소화는 지난 2월 19일 콜옵션을 행사해 CB와 BW 발행 물량의 40%를 회수했다.

삼천당제약은 순환기질환치료제, 소화기질환치료제를 비롯해 안악류 등 처방 위주의 전문의약품을 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오너회사인 소화가 지분 31%를, 윤대인 회장이 7.2%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 격인 소화는 의료용품 및 의료용침대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으며 윤대인(72.22%)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다. 이밖에 윤 회장의 아들 윤희제씨의 개인회사인 인산엠티에스(27.78%)가 소화의 주요주주로 있다. 삼천당제약은 윤대인·윤희제→소화→삼천당제약→디에이치피코리아의 지배구조로 연결된다.
삼천당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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