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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RoRWA 체질개선 '일석삼조' [CEO성과평가] 리스크 대비 수익성 향상…자본비율도 정상수준 도달

원충희 기자공개 2019-03-22 08:26:1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08: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 하나금융그룹에 새로운 기회와 동시에 난제를 안겨줬다. 인수합병으로 막대한 자본을 소모한 데다 위험성이 큰 기업여신이 대거 유입되면서 새로운 리스크관리 방식이 필요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의 꺼내든 해법은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대출자산 관리체계 도입이다.

단순한 절대손익이나 결과 중심의 평가를 지양하고 리스크를 감안한 수익성 평가지표를 활용, 체질개선을 하는 게 핵심이다.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리스크비용 대비 수익률을 제고하면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도 자연히 개선되는 원리다. 이같은 김 회장의 한수로 하나금융은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을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RoRWA 평가배점 상향 '신의 한수'

하나금융지주 내규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 성과평가에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 총영업이익경비율(CIR),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위험자산 대비 수익성 지표인 RoRWA 등의 재무지표가 활용된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RoRWA다. 이는 총자산순이익률(ROA)에서 자산별 위험가중치를 반영해 산출한 지표다. 자산규모 대비 수익성과 리스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선진 금융회사들이 경영자 성과평가 잣대로 많이 쓴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7년 3월 경영발전보상위원회를 열고 효율적인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CEO의 건전성 평가지표를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에서 RoRWA로 변경했다. 그 해 12월에는 주요 계열사 CEO 평가에 RoRWA 배점을 상향했다.

하나금융 2018년 성과판단기준
*하나금융그룹 지배구조 내부규범

하나금융이 RoRWA를 중시하게 된 계기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다. 그 과정에서 막대한 자본을 소요해 이를 다시 채워야 했다. 외환은행의 기업성 여신자산이 대거 유입되면서 새로운 리스크관리 체계가 필요한 것도 주요인이다. RoRWA는 효율적 자본배분과 리스크관리에 유용한 지표로 널리 알려졌다.

2017년 처음으로 산출·평가된 하나금융지주의 RoRWA는 1.07%, 통상 2%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주요 글로벌 은행들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는 1.43%로 전년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이뤄냈다. 올해도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글로벌 은행에 비견될 만한 수준을 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RoRWA가 CEO 등 주요임원 평가에 활용되는 이유는 금융사 체질개선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나금융그룹의 RoRWA 상승은 그만큼 리스크 대비 수익성과 자본배분 효율성이 좋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성과지표

◇리스크·수익성·자본비율 '세마리 토끼' 잡았다

김 회장은 RoRWA 중심의 여신자산 관리체계를 통해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세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기업여신 비중이 큰 외환은행을 인수·합병하면서 자본비율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위험도 낮은 자산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데 주력했다. 이는 대손비용 부담 완화와 수익성 제고효과로 이어졌다. 수익성 지표인 ROE를 보면 합병 직후였던 2015년 말 4.17%에서 3년 만에 8.89%(2018년 말 기준)로 상승했다.

선제적으로 RWA 감축에 집중한 효과는 건전성 지표에 곧바로 나타났다. 2015년 말 1.27%이었던 NPL비율은 지난해 말 0.59%을 기록, 절반이하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는 RWA 대비 순정자본(보통주자본금+이익잉여금)으로 산출되는 CET1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작년 말 하나금융지주의 CET1은 12.86%로 타 금융지주사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에 도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BIS 기준 은행자본비율은 RWA 대비 자기자본으로 산출되는 구조라 RWA가 줄면 자연스레 비율이 상승한다"며 "대손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이익잉여금도 늘어 자본적정성이 한층 탄탄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CIR 지표

비용효율성도 우수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CIR은 2015년 말 67.7%에서 지난해 말 52.1%로 크게 개선됐다. 수치로는 신한금융지주(47.5%)가 더 좋지만 개선 폭으로는 하나금융이 독보적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사의 고질병인 항아리 인력구조가 타사보다 덜해 인건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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