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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비바리퍼블리카' 처음부터 삐그덕 투자 참여 성격·사업 방향 놓고 양측 이견

김선규 기자공개 2019-03-22 08:25:2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1일 11: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토스뱅크(가칭) 컨소시엄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2월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한지 한달 만에 내린 결론이다. 향후 사업방향과 모델,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비바리퍼블리카와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양해각서(MOU) 체결 이전부터 비바리퍼블리카와 상당한 견해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당초 신한금융은 단순 '물주'가 아닌 SI 성격이 강한 투자자로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길 원했다. 하지만 최대주주로서 주도권을 쥐고 싶었던 비바리퍼블리카는 신한금융의 요구에 손사래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참여 성격을 놓고 비바리퍼블리카와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신한은행은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국민은행, 케이뱅크에 참여한 우리은행처럼 단순히 FI성격으로 투자를 단행하기보다 경영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분 투자를 놓고도 신한금융은 20%이상의 참여를 요구했다. 하지만 비바리퍼블리카는 다른 FI를 끌어들일 수 있다면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금융이 높은 지분을 가져갈 경우 경영 전반에 걸쳐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사업방향과 모델에서도 입장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금융은 '금융 서비스 영역의 확장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비바리퍼블리카는 특정 사업영역과 타깃층에 집중하는 '차별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런 이유로 신한금융과 비바리퍼블리카가 추천한 컨소시엄 참여 업체의 성격이 상이했고, 최종 컨소시엄 구성에도 차질이 발생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전통적인 상업은행으로 대부분의 뱅킹 서비스(Full service) 기반을 둔 반면 비바리퍼블리카는 모바일 중심(Mobile Only Bank)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지향점에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업 타당성도 그리 좋지 않았다. 최근 사업 성장성 및 기업 밸류에이션에 대해 검토한 결과 향후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는 게 신한금융 관계자의 전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경우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떠안아야 할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 때문이다. 여기에 은행업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데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컨소시엄 참여 업체의 자본 조달 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후발주자여서 고객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수수료 혜택과 각종 프로모션에 대한 판관비 부담이 크다"며 "또 전통적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고객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증가하기 때문에 대손비용이 높을 수 밖에 없어 그에 따른 리스크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충분한 사전 협의없이 성급하게 뛰어든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신한금융은 네이버, NC 등 대형 ICT기업이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을 고사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쏠'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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