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7(수)

전체기사

"법대로 하자" LP 출자금 지킨 IMM 과거 사례는 [교보생명-FI 갈등]CJ미디어·캐프·DICC 등 송사 회자

박시은 기자공개 2019-03-25 08:19:06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 소수지분의 풋옵션을 둘러싼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간 갈등이 결국 중재소송으로 불거진 가운데 FI 중 한곳인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의 적극적인 투자회수 행보가 새삼 회자되고 있다. 소송을 통해서라도 LP(유한책임사원)들의 출자금을 끝까지 지키려는 IMM PE의 과거 행적이 이번 중재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현재 IMM PE는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투자건을 놓고 두산그룹과 대립중이다. IMM PE는 지난 2011년 하나금융투자PE, 미래에셋자산운용PE와 함께 프리IPO 방식으로 지분 20%를 인수했었다. 투자 후 3년 내로 계획했던 기업공개(IPO)는 불발됐고, 이후 진행된 공개매각도 별다른 진전없이 흐지부지됐다.

결국 2015년 FI들은 두산그룹이 원만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한 협조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1심에선 두산그룹 손을 들어줬지만 작년 2심에서 고등법원이 FI 승소 판결을 내렸다. 두산그룹이 곧바로 대법원에 상고했고, 늦어도 내년초에는 확정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예단하긴 이르지만 법조계에선 대체로 3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PE업계 관계자는 "DICC 소송의 경우 두산그룹을 상대로 이기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었고 FI들 내부에서도 소송 추진에 대한 이견이 상당했으나 IMM PE가 주도적으로 끌고 갔었다"며 "LP들의 돈을 허투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IMM PE 특유의 책임감과 승소에 대한 확신이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사실 소수 지분 투자한 FI의 경우 원활한 엑시트가 이뤄지지 않아 대주주와 얼굴을 붉히는 사례가 종종 목격되곤 한다. 특히 투자 당시 대비 달라진 업황과 각종 외생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엑시트가 불가능해지면 FI로서도 난감해지기 때문이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와 비슷한 투자회수 행보를 더 찾을 수 있다. IMM PE가 대주주측과 대립할 수 밖에 없는 법적 다툼을 불사했던 사례는 또 있다. 과거 CJ미디어를 둘러싼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다.

IMM PE는 지난 2007년 CJ미디어에 300억원을 투자, 지분 10% 가량을 확보했다. 문제는 CJ그룹내 다수의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들을 합병, CJ E&M(현 CJ ENM)을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IMM PE는 합병 결과 CJ미디어의 지분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김앤장을 법률 대리인으로 CJ그룹측에 손해배상의 책임을 물었다.

결국 한 쪽의 의견만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법원은 적정 수준의 대금을 지급하는 선에서 양측이 화해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결정을 내렸고, IMM PE가 이를 받아들여 일단락 됐다.

자동차와이퍼 제조업체 캐프 투자도 비슷한 사례다. IMM PE는 당시 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캐프가 환율 파생상품으로 입게 된 손실에 대해 재무적 지원 차원에서 투자를 진행했다. 캐프 보통주에 약 40억 원,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260억 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300억 원 등 총 600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투자 이후 벌어진 경영진의 배임 행위 등으로 캐프의 손실폭이 급격히 불어났다. 실적이 하락하는데도 판관비가 늘어나는 등 대표가 방만한 경영을 유지한 탓이 컸다. 결국 IMM PE와 인베스트먼트는 투자 3년이 되던 해, 경영일선에 직접 뛰어들기로 했다. 더불어 260억원 어치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최대주주였던 당시 대표이사가 이를 승인해주지 않아 IMM PE는 법원에 주주지위확인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결과는 IMM PE의 승리였다. 보통주 전환에 성공해 최대주주 지위를 취득한 IMM PE는 대표이사를 김영호 IMM PE 대표(당시 수석부사장)로 교체했다. 외부 경영인을 영입하기 보단 IMM PE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뜻이었다. 이후 추가 인력 투입과 전문 컨설팅 등을 통해 실적개선에 성공한 IMM PE는 SK폴리텍의 자회사 엔피디와 SG PE 컨소시엄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7년만에 엑시트에 성공했다.

캐프 건은 당시 '먹튀' 인상이 강했던 PE에 대한 이미지를 바꾼 대표적인 사례인 동시에 PE가 분쟁도 불사하고 LP들의 이익을 지킨 선례로 꼽힌다. 이번 교보생명과의 분쟁 역시 당장의 이익 보다는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운용사들로서 책임을 다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보는 관점이 기업이냐 투자자냐에 따라서 평이 갈리겠지만, 'LP 수익 극대화'라는 선관의무를 지닌 GP(IMM) 입장에선 출자자인 LP의 안위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 가장 책임감 있는 모습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3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4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