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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자사주 매각 덕에 자본비율 개선 은행·지주 각각 0.18%p, 0.10%p 상승...대규모 물량에도 블록딜 할인율 상단 적용

김선규 기자공개 2019-03-26 09:24:3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자사주를 매각한 덕분에 자본비율이 개선됐다. 특히 매각 물량에 3배가 넘는 투자자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분위기다. 이는 실적과 주가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반영된 것으로 향후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사주 해소 부담도 한층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22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보유중인 우리금융지주 지분 1834만주(지분율 2.7%)를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전량 매각했다. 매각 물량의 3배가 넘는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하면서 블록딜 할인율도 크게 낮췄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물량이 2%가 넘는 풀리면서 상대적으로 할인될 여지가 높았지만, 향후 실적과 주가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반영되면서 할인율이 밴드 상단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율이 낮을수록 매각회사가 확보하는 현금이 많아져 성공한 거래로 평가된다.

우리지주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투자 메리트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낮은 할인율에서 물량이 모두 소화됐다"며 "이번 블록딜로 잠재 매물이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매각 영향으로 우리지주와 우리은행 자본비율은 모두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자사주는 매각 이전에는 보통주 자본차감 항목으로 보통주자본량이 감소한다. 매각할 경우 자본조정이 이뤄지면서 공제항목 차감이 사라지고 대신에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및 자본잉여금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는다.

우리은행은 지분 2.7%를 대략 27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2700억원의 매각금액이 고스란히 보통주자본에 반영되면서 보통자자본비율(CET1)이 종전 11.42%에서 11.60%로 0.1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통주자본이 늘어나면서 기본자본비율(Tier1)과 총자본비율도 각각 상승하는 효과를 얻는다.

우리은행의 자본비율이 개선되면서 지주 자본비율도 덩달아 늘어난다. 지주 CET1도 이전에 비해 0.1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주 매각으로 자본비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이 일부 해소한 셈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보통자자본이 늘어나면서 '자본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향후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사주 물량도 시장을 통해 매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우리지주는 올해 내에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카드, 우리종금을 지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통상 손자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지주사 주식을 이전 대가로 지분한다. 현금을 통해 손자회사 지분 매입 물량을 늘리더라도 자사주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블록딜을 통해 시장에서 오버행 이슈 없이 자사주 물량을 매각할 수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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