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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 청라 개발사업 '유종의 미' 거두나 [건설리포트]수백억대 손실 안긴 블루아일랜드개발 프로젝트, 12년만에 종결 전망

이명관 기자공개 2019-03-25 13:28:5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청라골프장 빌리지 조성 사업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10여년 이상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어져온 이번 프로젝트가 올해를 끝으로 종지부를 찍을 조짐이다. 2차 분양 이후 남아 있는 미분양 물건에 대한 정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KCC건설은 관계사인 '블루아일랜드개발'을 통해 청라골프장 빌리지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KCC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블루아일랜드개발 지분율은 17.3% 수준이다. 나머지 지분은 공동개발사로 참여한 롯데건설(17.33%)과 교보증권(18%), 하이투자증권(14.5%), 아라베스크유한회사(10.07%) 등이 보유 중이다.

청라골프장 빌지지 조성사업이 시작된 것은 2007년이다. 사업주체로 나선 블루아일랜드개발엔 총 120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주요 출자자는 칼호텔네트워크, 삼성에버랜드,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삼성생명보험, 농협 등이었다. 특히 외국계 투자자인 맥쿼리가 절반을 책임졌다.

청라골프장 빌리지 사업은 청라지구 약 139만㎡(42만평) 부지에 퍼블릭 골프장과 빌라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는 초반엔 순조롭게 진행됐다. 골프장은 2009년 4월 사업 승인과 함께 착공에 들어갔고, 2010년 10월 준공됐다.

하지만 이후 골프장 내 고급 단독주택 분양사업에 차질이 불거지면서 프로젝트는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 조달을 위해 조성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금융비용만 늘어갔다. 당시 KCC건설은 1010억원대 PF대출 보증을 제공했는데, 이로 인해 연간 수십억 원대 이자를 책임져야 했다. 블루아일랜드개발은 이미 2012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이자지급 능력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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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악화되자 맥쿼리는 조기에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2013년 4월 주주간 계약을 통해 부여 받은 풋옵션을 행사했다. 맥쿼리 보유분인 주식 1224만주에 대한 매입 의무는 KCC건설과 공동개발사로 참여한 롯데건설에 있었다. 하지만 KCC건설과 롯데건설은 1200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당장 매입하기엔 부담이 따랐다. 결국 대체 투자자를 물색했고, 이 과정에서 하이투자증권과 교보증권, KB투자증권을 끌어왔다.

이중 KCC건설 몫이었던 428만4000주는 유한회사를 통해 유동화됐다. 대체 투자자로 참여했던 KB투자증권은 SPC 아라베스크유한회사를 설립하고 해당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이에 대한 원리금 상환 의무는 KCC건설에 지워졌다.

하지만 이후로도 2년간 분양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속해서 금융비 부담만 확대됐고, 결국 KCC건설은 2015년 블루아일랜드개발 미수채권 461억원 전액을 손실 처리했다. 블루아일랜드개발이 청라골프장 빌리지 조성사업을 위해 끌어온 PF 대출을 사업 지연으로 갚지 못하면서 KCC건설이 대신 짊어지게 된 이자다. 블루아일랜드개발의 장부가도 이때 '제로(0)'가 됐다.

이는 KCC건설이 2015년 대규모 손실을 낸 원인이 됐다. KCC건설은 2015년 영업손실 936억원, 순손실 853억원을 기록했다.

지지부진하던 고급 단독주택 분양이 본격화 된 것은 2015년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분양은 순조로웠다. 2015년 말께 진행된 '청라 더 카운티' 1차 분양은 100% 분양율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당시 공급 규모는 119가구였다. 이후 2차 분양에서도 선전했다. 2017년 하반기 청라 더 카운티 2차 145가구 분양에 나섰는데, 분양율 97%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작년 10월부터 잔여 가구에 대한 분양을 진행 중이다. 늦어도 올해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려 12년 만에 프로젝트가 종결되는 셈이다.

KCC건설 관계자는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이미 미래 손실로 반영을 했었다"며 "대손 처리 이후 진행된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그간의 부진이 상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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