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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 '형제 경영' 흔들리나 [위기의 엔터테인먼트]①거듭된 투자유치, 5% 이상 주주만 5곳…'양현석-양민석' 지분율 19.43%

정미형 기자공개 2019-03-28 10:41:27

[편집자주]

'버닝썬 게이트'가 지핀 엔터테인먼트사에 대한 불신이 업계 전체로 번지고 있다. 엔터 업종에서만 몇천억 원에 이르던 시가총액이 하루아침에 증발하며 투자 심리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엔터 업체 대부분이 지난해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향후 모멘텀도 부재한 상태다.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지배구조 및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예상치 못한 악재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09: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가 '버닝썬 게이트'로 홍역을 앓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인 빅뱅 승리에서 비롯된 이번 사태 이후 YG엔터는 시총 2000억원 이상이 증발하고 지난 20일부터는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까지 받게 됐다. 이로 인해 지금의 YG엔터를 일궈온 '형제 경영' 체제마저 흔들리고 있다.

YG엔터는 1998년 2월 설립된 연예 기획사로, 빅뱅과 2NE1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 입지를 굳혔다. 2011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한때 상장 엔터사 중 가장 큰 SM엔터테인먼트를 앞서며 업종 내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YG엔터는 설립 20년 만에 8개의 자회사, 12개의 손자회사 등 모두 2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형 기획사로 자리 잡았다.

◇'형제 경영'으로 제작-경영 분리

YG엔터는 형제 경영 체제로 유명하다. 설립자인 양현석 YG엔터 대표프로듀서가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반 등 전반적인 제작을 맡고 있고, 동생인 양민석 YG엔터 대표는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양민석 대표는 이전 양군기획에서 YG로 사명을 바꾼 2001년부터 대표로 발탁됐다. 반면 양현석 프로듀서는 현재 회사 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아 경영 일선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는 모양새다.

최근 양민석 대표는 대표 이사로 재선임됐고, YG엔터는 형제 경영 체제를 이어 가게 됐다. 일각에서는 양민석 대표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버닝썬 게이트가 터지면서 형제의 공동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YG엔터는 잇단 외부 투자 유치로 양현석·양민석 형제의 지분율이 많이 희석된 상태다. 그동안 YG엔터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를 배정받는 방식으로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해온 탓이다. 상장 직후 양현석 프로듀서 35.79%, 양민석 대표 7.26%에 이르던 지분율은 현재 각각 16.12%, 3.31%로 낮아진 상태다.

yg주주

◇유상증자로 대규모 투자금 유치

YG엔터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낮은 만큼 주주 구성이 다채롭다. 5%이상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주주는 최대주주인 양 회장 이외에도 4곳이 더 있다. 그레잇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Great World Music Investment Pte. Ltd)가 9.53%로 2대 주주고, 네이버 8.50%, 상하이 펑잉 경영 자문 파트너십(Shanghai Fengying Business Consultant Partnership) 7.54%, 국민연금공단 6.06% 순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5% 미만이지만 텐센트 모빌리티가 4.1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2대 주주인 그레잇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는 YG엔터가 받은 첫 해외 투자 유치와 연관이 있다. 이곳은 프랑스 명품 업체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계열 투자 회사로, 2014년 8월 YG엔터가 LVMH그룹으로부터 6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LVMH그룹은 양 회장 개인 지분도 5.4%가량 사들였다.

LVMH그룹에 이어 YG엔터는 2년 뒤 중국 자본도 추가 유치했다. 상하이 펑잉 경영 자문 파트너십과 텐센트 모빌리티는 2016년 YG엔터가 648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처음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상하이 펑잉 경영 자문 파트너십은 중국 1위 온라인 티켓팅 업체인 웨잉이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회사다. 웨잉의 2대 주주는 텐센트로, 텐센트는 메시징앱인 위챗과 동영상 플랫폼인 텐센트 비디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최대 IT기업이다.

당시 상하이 펑잉 경영 자문 파트너십과 텐센트 모빌리티는 지분 8.2%를 확보하며 각각 95만3676주, 51만9699주를 배정받았다. LVMH그룹과 마찬가지로 양 회장 소유 주식도 더불어 확보했다.

네이버는 2017년 YG엔터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YG엔터 지분 9.13%를 500억원에 인수하고, YG엔터의 투자 자회사인 YG인베스트먼트에도 500억원을 출연했다. 네이버는 K팝 스타의 개인 생방송 플랫폼인 ‘브이(V)라이브'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해 YG엔터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형제 낮은 지분율에 '발목' 잡힐 수도

다만 2대 주주와 3대 주주 등 주요 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탓에 경영권 위협도 도사리고 있다. YG엔터에 투자를 유치한 국내외 투자자들이 언제까지 우호적인 주주로 남아있을지 알 수 없는 상태다. 2대 주주인 그레잇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와 3대 주주인 네이버가 손을 잡을 경우 지분율은 18.03%로, 두 형제의 지분율 합(19.43%)과 비슷해진다. 특히 상하이 펑잉 경영 자문 파트너십과 텐센트 모빌리티 모두 범(汎)텐센트 계열로, 지분율은 11.65%에 이르러 상당히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태를 무사히 넘긴다고 해도 진짜 위기는 YG엔터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던 빅뱅의 부재다. YG엔터는 빅뱅의 공백을 후발그룹과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메운다는 복안이지만, 그동안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을 확대해오던 YG엔터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YG엔터는 LVMH그룹에게 670억원가량을 물어줄 판이다. YG엔터가 LVMH그룹에 투자받을 당시 맺은 상환전환우선주의 상환청구일이 오는 10월 16일로 도래하기 때문이다. LVMH그룹은 투자금 610억원에 연 복리 2%를 더해 돌려받거나 투자 금액을 140만1049주의 보통주로 바꿀 수 있다. 선택은 주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인데, 현재 주가가 전환가격인 4만3574원보다 약 20%가량 내린 3만500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어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투자금을 상환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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