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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테크, 경색된 현금흐름…연 11% 회사채까지 [ICT 상장사 진단]②'운전자본 기근' 외상·차입금 부담 가중…자산 매각 '재무개선' 시동

박창현 기자공개 2019-03-27 08:08:33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11: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G 기대주' 에이스테크놀로지(이하 에이스테크)가 업황 부진 보릿고개 여파로 내부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누적된 적자로 운전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에이스테크는 수년간 외상과 차입금에 의존해왔다. 그 사이에 부채비율은 400%를 훌쩍 넘어섰고, 사채 금리는 11%까지 뛰었다. 연간 지급하는 이자비용만 100억원 대에 달한다. 에이스테크는 열악한 재무구조가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 유휴자산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스테크는 이동통신 시장의 기술 변화에 따라 실적이 민감하게 연동된다. 주력 제품은 기지국용 안테나와 무선통신용 무선주파수(RF) 부품이다. 2G와 3G, 4G 등 기술 상황에 따라 적용 부품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실적도 요동칠 수 밖에 없다. 기술 적용 초창기에 매출이 급등하다가 성숙기에 정점을 찍고, 쇠퇴기에 보릿고개를 겪는 사이클이다.

에이스테크

롤러코스터 실적이 재무구조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현금 창출력이 일정하지 못한 탓에 외상과 차입금에 의존하는 자금 운용 구조가 고착화됐다. 최근 5년간 에이스테크는 3G와 4G 시대를 넘나들었다. 2013년 3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4G 시대가 본격화된 2014년과 2015년 4000억원 대를 찍었다. 하지만 이후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다시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50억원 흑자부터 144억원 적자까지 널뛰기를 뛰었다.

이익을 낸 해에도 미래를 대비해야 했다. 신기술과 해외 공장 증설 등에 선행 투자가 이뤄졌고 자연스레 운전자본이 부족해졌다. 에이스테크는 부족한 자금을 외부 차입을 통해 메웠다. 실제 2013년 1500억원도 안됐던 차입금은 지난해 1929억원까지 늘어났다.

차입금이 늘어나자 부채비율도 높아졌다. 2016년까지 에이스테크는 200%대 부채비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4G 부품 수요 정체로 보릿고개가 시작됐고 빚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그해 5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자본총액도 급감했다. 그 여파로 부채비율은 456%까지 뛰었다. 지난해에도 소폭 반등에 그치면서 400%대 부채비율이 이어지고 있다.

자금 운용 사정은 더 팍팍해졌다. 작년 매출 회복 과정에서 외상 거래와 재고 자산이 늘어났고, 그 결과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부족한 자금을 다시 외부 차입금으로 메우는 과정에서 고금리 사채도 써야만 했다.

당장 외상 거래인 매출채권 규모가 급증했다. 외형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매출과 함께 외상 거래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에이스테크의 경우, 매출 증가 속도 대비 매출 채권이 늘어나는 폭이 훨씬 컸다. 작년 매출은 7.3% 늘어난데 반해 매출 채권은 1004억원에서 1416억원으로 40% 넘게 증가했다. 재고자산도 650억원에서 835억원으로 커졌다.

기업 입장에서 매출 채권과 재고 자산의 증가는 운전자본 부족으로 이어지게 된다. 제품을 만들거나 납품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부 운용 자금이 부족해진다. 먼저 에이스테크는 외상을 늘려 현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실제 작년 한해 매입채무 총액은 전년보다 564억원 늘어난 1173억원에 달했다.

차입금도 적절하게 활용했다. 다만 재무구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사채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4월과 5월에 빌린 사모사채는 금리가 5%대였다. 하지만 그해 8월 사채 금리가 9.85%로 오르더니 두 달 뒤 17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할 때는 연이자율이 11%를 찍었다. 해당 채권의 만기일은 2020년 4월까지다.

높은 차입금 의존도는 이자 비용 증가를 동반한다. 에이스테크는 지난해 이자로만 115억원을 지급했다. 당해 영업이익(131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고금리 차입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이자 비용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에이스테크는 유휴자산 처분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인천 남동구 소재 토지와 건물을 팔아 495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자금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쓰면 부채비율은 372%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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