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 독립대리점(GA : General Agency)은 10년 사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2015년 GA 소속 설계사 수는 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를 앞질렀다. 1만명이 넘는 설계사를 보유한 초대형 GA도 잇따라 탄생했다. 자체 설계사 조직 운영을 두고 주판을 두드리던 보험사들은 일찌감치 GA로 눈길을 돌렸고, 이들의 GA 의존도는 어느새 절반에 이르고 있다. 설계사 3000명 이상을 보유한 상위 12개 업체의 연간 매출은 3조원에 육박한다. 개별 GA의 매출만 수천억원 수준이다.어느새 보험사와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한 GA지만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GA 소속 설계사 수 하나를 파악하기 위해선 금융감독원과 생·손보협회를 통해 교차 검증해야만 가능하다. 소속 설계사의 이력이나 신뢰성을 확인해보고 싶어도 찾아볼 길이 없다. 공시조차 엉성하기 짝이 없다. 현재 GA의 공시 정보는 생보협회와 손보협회에 '반씩' 나눠 게시된다. 정작 개별 GA의 생보 및 손보 영업 현황을 통합 조회할 방법은 없다.
조직이나 재무 및 손익현황이 공란으로 남아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3000명 이상의 설계사를 보유한 대형 GA 12곳 가운데 6곳이나 매출 현황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다. 3년간 수치가 모두 빠진 곳도 있다. 일부의 경우 설계사 수도 누락됐다.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대로 공시가 안된 상황에서 불완전판매율이나 유지율 등의 핵심지표는 말할 것도 없다. GA 공시의 데드라인은 지난 2월 말, 3주를 기다려도 빈칸은 채워지지 않았다.
GA 매출은 보험사의 성장세가 꺾인 상황 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GA를 통한 보험 가입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 GA의 존재감은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 신뢰도를 검증할 수 있는 중요 지표를 모으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불완전 판매와 가짜 계약의 온상이라는 불편한 꼬리표는 기본이 바로설 때 비로소 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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