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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급 모자란 하이일드펀드도 아시아나채권 '제로' 선제적 위험관리 종목풀 배제…사모펀드 위주 편입

최필우 기자공개 2019-03-28 08:20:3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11: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바뀌며 투자자들이 가슴을 쓸어내린 가운데 공모 채권형펀드는 아시아나항공 채권에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형펀드는 물론 BBB 등급 투자 수요가 높은 하이일드펀드도 아시아나항공 채권을 기피했다. 높은 부채비율을 감안해 아사아나항공을 투자풀(pool)에서 제외하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

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 기준 국내 설정된 공모펀드 중 아시아나항공 채권을 편입한 공모펀드는 단 하나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재무구조 악화로 공모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기업어음(CP), 사모채, 매출채권을 활용해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채는 지난 2017년 1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이후 추가 발행이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일반 회사채 중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물량이 2950억원 남아 있다. 제86회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600억원)부터 90회까지 총 5건이 상환되지 않았다.

발행 규모를 감안했을 때 공모펀드가 아시아나항공 회사채를 편입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형펀드가 선호할 만한 종목은 아니지만 하이일드펀드 편입 수요는 충분했다. 하이일드펀드는 운용 자산의 45% 이상을 BBB+ 등급 이하 비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조건을 갖추면 공모주 10%를 우선배정 받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용등급 BBB-로 하이일드펀드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종목이다.

하지만 공모펀드 운용사는 대부분 아시아나항공 채권을 투자 유니버스에도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 해운, 건설은 공모주펀드 매니저들이 기피하는 섹터다. 영업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과 유동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다른 섹터에 비해 높아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공모주펀드 성격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해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700.5%에 달하는 등 재무 불안정성이 크다는 점이 부각돼 공모펀드 운용사 내 리스크 관리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는 몇몇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대비되는 행보다. 에이원자산운용과 아이온자산운용은 지난해 전환사채(CB)에 각각 20억원, 30억원을 투자했다. 몇몇 운용사들은 이달 발행된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리스크가 높은 만큼 다른 종목 대비 금리가 높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공모펀드 운용사들은 앞으로도 아시아나항공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적정 감사의견을 받아내긴 했지만 신용등급 불안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공모펀드 운용사들은 아시아나항공과 관련된 종목과 섹터에 대한 리스크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BBB 등급 회사채 투자풀이 넓은 건 아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그중에서도 리스크가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며 "투자적격과 비적격 등급을 오갈 수 있는 수준이라 공모펀드 운용사의 리스크 관리 기준을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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