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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1.2조 ABS 차환…리테일 투심 관건 작년 발행액 절반 소화…위험 부각으로 투자심리 위축 우려

이경주 기자공개 2019-03-29 08:22:2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07: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적정' 감사의견을 받으며 급한 불은 껐다. 당장 신용이 강등되고 이로 인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는 상황은 모면했다.

다만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이 자금조달 핵심수단으로 활용했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향후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관만으론 ABS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정보와 분석력이 취약한 리테일(일반투자자) 시장에 많이 의존했다. 하지만 이번 대형 크레딧 이슈로 일반투자자들도 경각심을 갖기 시작해 투심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ABS 발행이 꼬이면 다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미상환 ABS를 1조2474억원 어치 보유하고 있다. ABS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부동산, 매출채권 등 다양한 자산을 기초로 발행한 증권을 뜻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권 구매로 발생하는 신용카드매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ABS를 발행해 왔다.

아시아나항공 자산유동화증권 발행내역

통상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ABS로 자금을 조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 12월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한 노치 하향 조정된 이후로 공모채 발행이 어려워져 ABS를 핵심 자금조달 수단으로 삼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3조4342억원이다. 이중 금융리스 등을 제외하고 중단기 상환의무가 있는 차입금이 1조5569억원인데 이중에서 ABS(1조2474) 비중이 88.9%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 1944억원은 은행권에서 빌린 장단기 차입금이다. 즉 ABS가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의 핵심 수단이다.

아시아나항공 ABS는 리테일 시장 의존도가 높다. 기관 수요가 워낙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발행한 ABS(색동이제이십이차유동화전문)의 경우 원금 1600억원 중 48.4%인 775억원이 리테일에 배정됐다.

높은 리테일 의존도는 이번 크레딧 사태로 인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신용위험에 덜 민감했던 일반투자자들까지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적정' 의견에 앞서 '한정' 의견을 받고 신평사들로부터 신용등급 햐향 경고를 받았었다. 당시 수면 아래에 있던 각종 리스크가 미디어를 통해 부각됐다. 아시아나항공 신용강등이 현실화 될 경우 ABS 투자자들은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조기상환 트리거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 신용등급(BBB-)이 BB+ 한 단계 낮아지면 모든 미상환 ABS(1조2000억원 규모)를 조기상환해야 한다.

조기상환사유가 발생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매출 가운데 약 65%가 미상환 ABS 원리금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이는 사업 안정성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 매출로 감당하던 유류비나 항공기 리스료 등 필수운영비용 조달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영업 차질은 결국 채무 불이행 확대로 이어진다.

특히 최근 발행된 ABS는 등급하락 시 기관보다는 리테일 위주로 원금손실이 큰 구조다. 지난해 11월 발행된 2570억원 규모 색동이제이십삼차유동화 ABS의 경우 중소기업은행이 1000억원을 지급보증하고 있는데 전량이 전문투자자에게만 배정됐다. 나머지 1570억원은 외부 신용 공여가 없어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위기에 빠질 경우 원금손실이 날 수 있다. 즉 리테일 시장만 손해 보게 된다.

한 증권사 크레딧팀장은 "리테일 시장(일반투자자)은 스스로 정보를 취득하고 분석하기 보다는 미디어에 의존해 회사를 판단해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시아나 신용위험이 미디어를 통해 대대적으로 노출됐으니 투자에 보다 신중해 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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